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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3인방 '효심도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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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강자들의 거센 도전속에 자존심을 지킨 태권도 여자 67kg급의 황경화(19·우석대), 63kg급의 장은숙(20·한국체대), 남자 78kg급의 김학환(20·청주대)은 저마다 남다른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며 금메달을 어머니에게 바쳤다.

2녀중 장녀인 황경화는 어머니가 식당 일을 하며 정성껏 뒷바라지한 덕에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힘든 일을 하다 신장이 나빠진 어머니가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지만 그녀는 TV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지켜볼 어머니를 생각하며 투혼을 불살랐다.

순발력이 뛰어나 공격하는 상대를 순간적으로 받아치는 기술이 뛰어난 황경화는 다음달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테네올림픽 등의 출전권을 따내 더 높이 도약하고 싶어한다.

그녀는 어머니에 대한 느낌이 특별한 것 같다는 말에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말했다

장은숙도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밝고 명랑한 숙녀로 자라났으며 스타크래프트와 포트리스 등 게임을 좋아한다.

돌려차기가 주특기인 그녀는 이날 특별한 고비 없이 쉽게 경기를 푼 끝에 우승, 뛰어난 재질을 내비쳤다.

그녀의 학교 선배이자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지(21·한국체대)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개구쟁이지만 어머니에게는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효녀"라고 말했다.

선수대표 선서를 한 김학환도 금메달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고교 시절 말썽을 피워 어머니를 힘들게 했다.

어머니를 졸라 산 오토바이를 타고 놀러 다니는가 하면 가출까지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운동에 착실히 전념하고 있다.

피부암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느덧 철이 들었기 때문.

김학환은 다양한 기술을 갖춘 데다 승부욕이 강해 초반부터 자신감있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강점. 아버지 김순경(47)씨는 "학환이가 뒷바라지를 하다 병이 난 어머니를 생각해서인지 이제는 성실하게 운동에 전념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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