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니스 여자복식 첫 남북 대결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의 첫 남북 대결이 24일 오후2시 대구 두류공원내 유니버시아드테니스경기장 센터코트에서 펼쳐진다.

승부를 반드시 가려야 하는 경기이지만 경기의 승패보다는 남과 북이 한 경기장에서 서로를 확인하는 뜻깊은 일전. 관중석에서는 북한 응원단은 물론 북한 서포터스와 관중들이 남과 북을 함께 격려하며 모두 하나가 되는 뜨거운 화합의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날 경기는 우리팀 김연(22.용인시청).이안나(21.전북체육회) 선수와 북한팀 황은주.신선애 선수가 펼치는 여자복식 1회전. 여자복식에 출전한 21개팀 중 11개팀이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했지만 남북팀은 공교롭게도 조추첨 결과 1회전에서 첫 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재 북한팀은 남자단식에 출전했던 에이스 강영철과 함명일, 여자단식에 출전했던 유영희.조영심 모두 1회전이나 부전승으로 올라간 2회전에서 탈락한 상태. 이번 U대회는 참가 선수간의 우의를 다지는 측면에서 패자전을 신설했기 때문에 이들의 경기를 좀 더 지켜볼 수 있지만 실제로 토너먼트에서 남아있는 경기는 오늘 열리는 여자복식과 기권승으로 올라간 혼합복식, 그리고 1회전을 치르지 않은 남자복식 뿐이어서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앞서 치러진 경기와 마찬가지로 오늘 여자복식도 우리팀의 낙승이 예상된다.

우리팀 김연과 이안나 모두 국내 랭킹 10위권의 강호이기 때문.

이에 비해 북한팀은 연식정구를 주로 하던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 맞춰 테니스팀으로 급조한 만큼 실력면에선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북한 테니스 선수단이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테니스 선수들의 기량이 현격히 상승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실력은 국내 중학교 1~2학년 수준이라는 것.

게다가 일반적으로 테니스에서 포핸드와 백핸드를 칠 때 그립을 바꿔지는 것과는 달리 북측팀은 연식정구처럼 한 그립만으로 포.백핸드를 모두 치기 때문에 백핸드 스트로크나 발리에서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북한팀 차성준 코치는 경기 전망에 대한 언급없이 "열심히 하겠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기대해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우리팀 김석환(한국체대) 감독은 "낙승이 예상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특히 연식정구의 경우 단식보다는 복식에서 상당히 강한 면을 보이기 때문에 섣부른 예상과는 달리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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