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나흘째인 24일 보수단체의 시위 및 시위 참가자들과 북한기자들간의 충돌사태에 이어 북한선수단 전극만 총단장이 대회 참가를 계속할지 여부를 재고하겠다는 성명을 밝혀 대회 진행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회 개막전 보수단체의 시위 도중 일어난 인공기 훼손을 이유로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으로 불참을 번복하는 우여곡절을 빚었던 북한이 대회 도중 다시 비슷한 일로 철수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남·북 화합의 의미를 담은 대구U대회는 어쨌든 흠집을 입게 됐다.
그러나 북한이 '대회 도중 철수'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전극만 총단장이 성명을 발표하는 시각 북한여자축구는 프랑스와 경기를 벌이고 있었고 응원단도 대구시민운동장에 나와 응원을 벌이는 등 정상적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또 대회 개막전 불참 의사를 나타낸 성명이 강렬한 문구로 분명한 내용을 담은 반면 24일 성명은 거친 용어를 구사했지만 대회 참가를 재고하겠다는 표현으로 그쳐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회 참가를 계속할 여지를 남겼다.
변수는 북한측의 요구조건. 북한 선수단은 시위 주동자 즉시 처벌, 남한 당국의 사죄, 재발 방지 등 쉽지 않은 요구를 내세웠으며 이에 대한 우리 당국의 대응 여부를 지켜보고 대회 참가를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이 불법을 저지른 요소가 없는 데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이 부담감을 무릅쓰고 유감을 표명했는데 또 다시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계속된 대구 조직위 박상하 집행위원장과 전극만 총단장의 협의로 원만하게 해결될 전망이다.
박상하 집행위원장은 25일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유감이지만 북측을 설득해 계속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며 "북한측이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조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구 U대회 조직위원장이 유감을 표시하는 선에서 잘 설득해 대회를 차질없이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밤 전극만 총단장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성명만 발표한 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