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계속된 비로 마늘, 고추, 사과 등에 각종 병해가 발생,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5일 또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벼에 출수장애 현상이 나타나는 등 풍년농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북북부지역에는 일부 평야지를 제외하고 벼 출수가 7∼10일 늦어 만생종의 경우 아직 출수가 되지 않은 곳이 수두룩하고 일조량도 평년도 보다 20%이상 부족해 결실이 되지 않고 있다.
안동 의성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벼농사 경우 지난 13, 14, 15일 동안 밤기온이 17℃ 이하로 떨어지는 저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벼가 제대로 패지 않거나 벼 패는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는 잦은 비로 벼의 키는 예년에 비해 다소 커졌으나 가지 수는 오히려 감소했으며, 큰 키는 태풍 등에 쓰러질 위험이 있어 풍년농사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
특히 마늘, 양파의 후작으로 심은 벼는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고 가지수도 부족한 등 전반적으로 생육이 극히 부진해 큰 감수피해가 예상된다.
농민 김현진(46.의성군 비안면 쌍계리)씨 부부는 "출수기 벼가 침수되면 벼농사에 치명적"이라며"올해는 유난히 잦은 비로 각종 병해가 극성을 부려 영농비와 노동력은 더들어가는 판에 침수피해까지 겹치는 등 농사짓기가 너무 힘든다"고 하소연했다.
고추농사는 이미 폐농에 가깝다.
의성의 경우 생육기간인 5월1일~7월28일 사이 평년에 비해 평균기온이 1.4℃ 정도 낮은데다 잦은 비로 일조시간 또한 173.1 시간이 부족했다.
이같은 일기불순은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확이 예년에 비해 7∼10일 정도 늦어진 가운데 각종 병해가 급속도로 확산, 역병 및 습해 590㏊, 탄저병 23㏊, 반점 세균병 18㏊, 담배나방 20㏊ 등 예년에 비해 5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과밭 또한 예외는 아니다.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떨어지는 갈반병 경우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60%까지 번졌으며, 추석에 출하되는 조생종 사과인 아오리와 홍월, 홍로 등에는 70% 정도가 발병돼 추석대목을 노리는 농민들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이성렬(54.안동시 와룡면 산야리)씨는 "부진했던 농작물 작황이 장마이후 조금이나마 회복될 것으로 기대 했으나 궂은 날씨가 여전하고 앞으로 태풍까지 남아 암담할 뿐" 이라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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