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떤 해프닝이 빚어질지 모르겠습니다.
물가에 아기를 둔 기분입니다".
나이지리아 남자 축구팀의 연락관을 맡은 이상기씨는 "나이지리아 선수단 사람들의 말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며 "제발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끝내고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대구 U대회 출전선수는 축구팀뿐. 그런에 이 축구팀은 대회가 진행중인 지난 22일 오전 9시35분쯤 대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20일의 B조예선 1차전을 기권패(3대0)로 내준데다 이날 오전 11시 예선 2차전이 예정돼 있어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12명의 선수단(감독, 코치, 선수 10명)을 경기장으로 이동시켰다.
그런데 나이지리아는 유니폼이 없어 경기에 나갈 수가 없었다.
사연인즉 남아공~홍콩을 경유해 한국으로 오는 도중 유니폼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2차전도 기권패.
알고 보니 선수단에는 선수가 10명밖에 되지 않아 그날 유니폼이 있었더라도 경기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나이지리아는 23일 선수 4명이 추가 합류한데다 서포터스들의 도움으로 유니폼을 맞춰 입고 24일 드디어 첫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가 14명에 불과, '최소한 16명이 돼야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몰수패를 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행히 경기 상대인 남아공의 양해를 얻는 등 대회본부의 조정으로 이날 경기는 펼쳐졌고 3대3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나이지리아는 4대3으로 이기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에는 해프닝이 승부차기에 있었다.
두 팀은 나란히 1무2패를 기록해 골득실에서 앞선 남아공이 3위, 나이지리아가 4위를 차지하게 되어 있는데도 필요없는 승부차기를 해 혼선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상기 연락관은 "이번에는 선수 2명이 자격 제한(연령 미만)과 경기 중 퇴장으로 26일 순위결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며 "남은 12명이 끝까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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