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Viva! 대구-北 펜싱 김혜영 "인터뷰만 무서워"

국제대회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 펜싱이 25일 여자플뢰레 개인전에 출전, 남·북 대결을 펼치며 기량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로 시선을 모았던 미모의 김혜영(23)은 중국 선수를 꺾고 16강까지 진출, 관중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기량이 떨어져 초반에 탈락했으며 3차례의 남·북 대결에서도 예선 통과가 확정된 4승의 오하나(18·대구대)를 상대로 리금숙(22·한덕수평양경공업대)이 이겼을 뿐 나머지 2차례 경기는 모두 졌다.

중국의 루위앤과 접전 끝에 15대14로 승리,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김혜영은 루위앤과의 경기에서 찌르기와 비켜 피하기 등 단조로운 기술이지만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투혼으로 승리를 낚았다.

찌르기를 할 경우 다른 선수들은 동작을 취한 다음 바로 거둬들이나 김혜영은 몸을 내던지듯이 찌르기를 구사해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결국 김혜영은 16강전에서 체력 소모로 지친 핸디캡과 기량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클라우디아 피글리아포코(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혔다.

김혜영은 32강전에서 승리한 후 열렬히 응원한 한국 관중들에게 감격적인 표정으로 "고맙습니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를 했고 경기가 끝날때마다 몰려드는 취재진을 피해 대기실로 사라지는 숨바꼭질을 벌였다.

김혜영은 16강전에서 탈락한 후 휴식을 취하다 보도진 앞에 나타나 "기자 여러분, 동포의 정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북한측 임원들과 안전요원에 둘러싸여 자리를 떠났다.

한국대표팀의 고낙춘 감독은 "북한 선수들 중 김혜영이 좀 나았지만 전체적으로 기량이 단조롭고 미숙해 국내 우수 고교생 선수 실력 정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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