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Viva! 대구-북한체조 심판이 판정불복 진풍경

25일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결승경기에서 북한여자 심판 1명이 경기 결과에 불복, 경기가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북한심판 리순덕씨는 단체전 리본(5) 결승전이 끝난후 북한팀 채점이 낮게 나온데 대한 항의 표시로, 오후 5시30분부터 속개되는 개인종목 곤봉 결승전의 심판석에 들어오지 않아 20여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리순덕씨는 오후 4시30분부터 30분간 열린 한국과 북한·러시아·일본 등 4개국 단체전이 끝난 후 북한이 한국(23.5점)보다 낮은 19.75점을 얻어 4위로 추락하자 심하게 반발, 심판석 대신 북한 여자코치와 남자 임원 등 3명과 함께 기술위원회 위원장실로 찾아가 위원들에게 '부당한 처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경기가 지연되자 심판진들은 대체 심판을 투입키로 결정했으나 20여분뒤 기술위원들의 설득으로 리순덕씨가 심판석으로 다시 들어오는 바람에 문제는 일단락 됐다.

북한팀은 23일 열렸던 리본 단체전에서도 "심판진들이 한국에 22.4점을 준 반면 북한팀에게는 17점의 형편 없는 점수를 줬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 리듬체조 한 관계자는 "북한팀의 연기가 예술성이 떨어져, 한국팀에 비해 다소 뒤진 것 같다"면서 "심판진이 북한팀에게 기대치 이하인 10점대를 준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한 심판은 "감독이나 코치 등이 판정에 불복해 항의하는 경우는 많지만 심판이 자국 선수단을 대신, 항의 차원에서 심판석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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