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에 필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친 적이 있다.
교회와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학생들도 있기에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였다.
언젠가 한 수업시간에 몇몇의 학생들을 불러내어 집을 그려보라고 했다
놀라운 것은 거의 모든 학생이 그림을 동일하게 그렸다는 것이다.
네모 위에 세모를 그려 표현하였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님께서도 한번 그려보면 거의가 같은 모양일 것이다.
그런데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집을 그리면서 거의 모든 학생이 지붕인 세모부터 먼저 그리고 나중에 기초인 네모를 그렸다는 것이다.
그리는 순서가 바뀌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또는 그 순서가 바뀐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가? 에 대해서 전혀 의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를 생각해보자! 공기와 빛의 흐름이 좋은 땅 위에 먼저 집이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기초공사를 하고 그 위에다 건물을 올리고 방을 꾸미고 모양을 낸다.
그런데 왜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정반대로 나타내는 것일까? 단지 그림으로 그리는 것인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가?
필자는 학생들에게 기초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우리들의 삶을 보아도 기초보다는 지붕을 많이 중요시한다.
사람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됨됨이보다는 그 사람의 사회적 부와 지위에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 라는 잘못된 사회적 통념을 만들어 주었다.
잘 살아보자! 하고서는 정작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지 않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사회의 방향타가 되어야 할 종교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니 유구무언이다.
정작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쓰레기 문제는 뒷전에 두고 환경을 이야기한다.
동네의 정치. 문화. 교통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면서 국정이 어떻니…대통령이…국회의원이…하면서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이 전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아름답게 만들어 줄 기초에 더욱 충실하자는 의미이다.
내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지탱해 줄 기초를 튼튼히 하여야겠다.
올 가을에 부실한 자신의 기초를 보수공사하자!그래야 멋있고 정말 아름다운 지붕의 모양을 인테리어 할 수 있다.
이장환 칠곡영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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