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다는 청송에서 군수로 취임한지도 벌써 1년을 훌쩍 넘겼다.
옛시절에는 청송이 경북에서 오지를 꼽으라면 늘 몇 손가락 안에 들던 곳이지만 이제는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청정한 곳으로 인식이 바뀌어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푸근한 전원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오지란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대표하는 말이지만 도로 등 교통환경의 발달로 옛날의 오지가 이제는 '청정지역'으로 인식되어 오지에 대한 개념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여실히 느낀다.
우리 군의 경우 인접한 안동·포항·영덕·영천 그리고 대구 등과 접하고 있어 어느 곳이나 최단시간에 접근할 수가 있어 타 시군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생활편의적인 면과 관광개발 측면에서는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군 살림살이를 책임지면서 처음부터 다짐한 생각이 비록 재정 규모가 빈약하고, 지역의 발전여건이 열악하다 할지라도 악재를 오히려 호재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과 무엇이든지 마음만 가지면 할 수가 있다라는 신념을 가지는 것이었다.
청송은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있어 개발의 여지가 많지 않은가? 그리고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자기최면을 걸었다.
이제는 많이 바뀌고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하는 무공해 농산물은 품질과 가격의 차별화로 주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머지 않아 착공할 동서6축 고속도로는 국립공원 주왕산을 비롯한 많은 경승지를 잇는 관광개발 사업에 활기를 더해줄 것이다.
산자수명한 자연경관이 있어 휴양지로서의 여건을 완비하고 있으며 여기에 세계화 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개발중에 있어 우리만의 특색을 가진 문화를 정착시키고 계승 발전시키게 될 것이다.
다소 걱정스런 면은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함에 따라 노령인구의 전입과 청년층의 전출로 평균연령이 고령화되고 있는 점이다.
이른 아침에 운동 겸 관내 순시를 하다보면 늘상 논밭에서 일하는 노인들만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청송에서도 젊은이들이 새벽부터 땀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현재 추진하는 소득향상, 관광개발, 문화생활정착과 관련한 여러가지 일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청장년 인구의 유입이 많아지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활기 넘치는 농촌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청장년층이 돌아올 수 있는 농촌으로 탈바꿈시켜야 할 것이다.
문득 송강 정철의 시조 한 수가 머리에 떠오른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배대윤 청송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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