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단 수출화물 적체 본격화

화물연대 파업 6일째인 26일 레미콘업계에 이어 컨테이너차량의 수출품 수송중단에 따라 지역 수출업체들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섬유, 자동차부품 등 일부업체의 경우 원자재 반입차량마저 급격히 줄어 사태가 이번주말까지 장기화될 땐 조업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구미공단 지역에서도 수출물량 선적 차질로 업체들마다 제품을 공장내 곳곳에 야적하는 등 수출화물 적체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 대동공업(주)의 경우 월말 수출물량이 몰려 있지만 하루 8-10대정도 들어오던 컨테이너 차량이 완전히 중단돼 벌써 400여대분의 트랙터가 창고와 야적장에 쌓여 있다.

폴리에스테르 니트를 생산하는 신일산업(주)은 컨테이너 화물차량이 올스톱되자 아예 개인화물차를 이용해 수출품을 부산항까지 운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경비가 이전보다 30-50% 더 들어가게 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기장치, 제동장치, 조향 및 구동장치, 공기조화장치, 전자제어장치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한국델파이(주)는 원자재인 일부 부분품의 반입중단 및 수출품의 수송량 감소로 피해를 입고 있다. 자동차 부분품 수입용 컨테이너 차량이 일주일에 5대정도 들어왔으나 현재 1대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 삼성전자의 경우 26일 오전 프린트기, 컴퓨터 부품 등 수출 전자제품 컨테이너 30개 물량을 부산항 등 수출항으로 반출하지 못하고 셔틀 트럭 2대를 동원해 2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주차장 등에 야적하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콘테이너 트럭 4대를 긴급 확보해 선적기일이 임박한 제품을 긴급 수송에 나서고 있고, 휴대폰은 항공편 수출에 나서는 등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25일 선적이 시급한 TV 등 수출제품 컨테이너 30~40개 물량을 출하하는데 그친 반면 수송차량이 부족해 벌써부터 운송업체 공터에 50개, 공장내 100개를 야적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60개, 한국전기초자는 300개, 도레이새한은 40개 정도가 반출되지 못하고 공장내에 발이 묶여 있다. 민병곤.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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