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에 U대회 '남북공동응원' 제의

남과 북의 응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통일U시민연대의 아리랑 응원단이 남과 북 공동 응원을 제의하고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남북 공동 응원 제의는 북측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마다 북측 응원단과 남측 응원단이 혼연일체, 하나된 응원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민연대는 지난 22일 북측 응원단에 공동 응원 의사를 전달하고 대구시 등에 공동 응원 신청서를 공식 접수했다. 시민연대 오택진 사무국장은 "아직 이렇다할 답변은 없지만 제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도 경기장에서 북측 응원단과 남측 응원단이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와 구호를 함께 부르고 감동적인 메아리 응원과 파도타기도 하고 있는 만큼 사전 약속이 되지 않았고 자리만 다를 뿐 공동 응원을 펼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접수된 공동 응원 제안서는 이미 북측에 전달했다"며 "북측에 전달한 이러한 제안서만 해도 10여개 되지만 아직 북측의 공식 답변을 들은 것은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북측 서포터스도 북측 응원단 숙소를 격려 방문하고 선수단과 응원단을 공식 초청, 식사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 성사 여부가 관심거리다. 서포터스는 최근 북측 리일남 응원단장을 만나 응원단 숙소 공식 격려 방문에 대해 협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고, 안전대책통제본부 등에 방문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북측 서포터스 이용우 회장은 "27일 오전 간식과 선물 등을 준비, 북측 응원단 숙소를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이 북으로 돌아가기 전에 오찬이나 만찬행사를 준비, 초청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다각도로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박상하 집행위원장은 "남과 북의 공동응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은 해 보겠지만 최근 빚어진 마찰로 북측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성사 전망은 어두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사진설명=남북 공동 응원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 여자 축구경기가 열린 시민운동장에서 한반도기가 남측 응원단에서 북측 응원단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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