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듬체조서 U대회 첫 '4관왕'

리듬체조 요정 이리나 차시나(20.러시아)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첫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팀 동료이자 '리듬체조 여왕' 알리나 카바예바와 함께 세계 리듬체조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리본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카바예바를 제쳐 만년 2인자의 설움도 날려버렸다.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활짝 핀 그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체조연맹(FIG)이 금지한 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여 선수자격이 정지되는 바람에 1년여를 허송한 불운을 극복, 더욱 빛이 났다.

차시나는 지난 2001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굿윌게임에서 개인종합 1위에 오른 데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후프 1위, 볼 2위, 곤봉 2위, 줄 2위에 올라 대회 5관왕에 오른 팀 동료 카바예바에 이어 개인종합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차시나는 카바예바와 함께 이뇨제 계열의 금지약물인 푸로세마이드 양성 반응을 보여 굿윌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다. 굿윌 게임 출전차 호주에 머물 때 선수단에서 사다 준 식품 보조제가 진품이 아니라 금지약물이 섞인 유사 약품이었던 것.

차시나는 고의로 약물을 복용한 것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지난 4월까지 활동할 수 없었다. 차시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공식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열린 각종 군소 대회에 참가, 메달을 휩쓸었고 지난 4월 자격정지가 풀린 이후 프랑스 콜베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개인종합, 볼, 줄, 곤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한때 좌절을 겪었던 그녀는 "9월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목 전관왕을 차지하는 목표"이라며 그동안 숨겨놨던 야망을 드러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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