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흔들리는 화물차주

"월말에다 곧바로 추석이고… 솔직히 말하면 서 있는 우리가 더 죽을 지경입니다".

파업 6일째를 맞는 화물연대 조합원 등 화물차 차주들이 운송거부 강행여부를 두고 흔들리고 있다.

각종 소모성 자금 결제 시기가 몰려 있는 월말에다 차량구입 할부금도 마련해야 하고 보름앞으로 다가온 추석도 심리적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 화주들과 운송사들은 "24일을 계기로 운송복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늘었다"고 밝혔는데 실제 그동안 차를 세웠던 일부 기사들이 25일 오후부터 복귀했다.

다만 복귀자들은 대부분 화물연대 비조합원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동조파업 차원에서 차를 세웠으나 자금압박을 견딜 수 없어 운행재개가 불가피했다는 것.

중소 운송업체 대표 신모씨는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자금소요를 계산해보면 더 이상 집에서 쉬고 있을수 없는게 대다수 개인 차주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화물연대측은 경찰이 화물연대를 몰아 붙이면서 파업참가 조합원들이 더 늘고 있다고 맞섰다.

이같은 주장은 현장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21일 이후에도 운행을 계속했던 일부 조합원들이 뒤늦게 파업대열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비조합원들과 용차 등 자가용 차량기사들은 동조파업을 풀고 복귀하는 추세이고 운송을 해 왔던 조합원들은 반대로 차를 세우는 복잡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돈가뭄을 견디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공개.비공개로 운전대를 다시 잡은 차주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일부 제조업체들의 출하량이 25일부로 상당부분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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