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도 경기가 열린 계명문화대 체육관은 온통 남북한 화합의 장이었다.
남자 1개 체급을 제외한 3개 체급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메달을 따며 선전을 한 탓도 있지만 관중들이 승패에 관계없이 남·북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북한 미녀 응원단 없이도 축제의 장이 만들어졌다
북한선수가 출전하면 더 열렬한 박수를 보냈으며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흔들면서 '우리민족 세계최강' '우리끼리 조국통일'등의 구호를 외쳤다.
평소 서포터스 위주로 구성돼 있던 관중석은 이날따라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단위 관중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런 모습에 북한 언론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취재 활동을 벌였다.
저녁 7시 무렵 시작된 여자 57kg급 결승전은 이날의 백미였다.
결승에 오른 홍옥성이 상대 선수에게 뒤지자 관중석에선 '힘내라' '영차 영차'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고, 홍은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역전 우승으로 보답했다.
북한팀 한창귀 코치도 "관중들의 열띤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평소 결승 경기가 끝나면 대부분 빠져 나가던 관중들은 이날 따라 금메달을 따낸 홍옥성을 격려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홍옥성과 은메달리스트 안금애도 시상식을 마친 뒤 공손한 인사로 답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남자팀의 이원희(22·용인대)도 73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쁨이 더욱 컸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유창원(50·달서구 본리동)씨는 "남·북은 하나라는 것을 실감한 날이었다"며 "남·북한 선수 모두 자식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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