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캐나다 심판 릭 벨로체씨

27일 카자흐스탄과 그리스간 수구경기가 열린 대구체고 경기장.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자 194cm, 145kg의 육중한 몸매를 지닌 심판이 날렵한 동작으로 달려가 호각을 불어 대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캐나다 심판 릭 벨로체(48)씨. 그는 육척 거구가 무색할만큼 재빠르고도 시원한 몸동작으로 경기를 이끌어 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발로체씨는 넉넉한 풍채에다 무던한 성격으로 마음씨 좋은 동네할아버지를 연상시킨다.

"심판을 볼 때는 관중에게 재미있는 한편의 쇼를 연출하는 기분입니다.

선수, 감독, 관중 모두 나의 호각소리, 손동작 하나하나에 맞춰 움직이니까요"

올해로 수구 국제 심판만 17년째인 발로체씨는 학창시절 5년간 수구선수로 활동하다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자 선수생활을 접고 심판의 길로 들어섰다.

올해로 경력 30년의 베테랑 심판인 그의 본업은 부동산중개업이다.

버팔로(1991), 에드먼튼(1998), 스페인(2001)에서 있었던 세계 챔피언십 수구대회에서도 심판을 보았다.

그는 "캐나다에서는 수구가 인기종목이라 한 경기장에 2천~5천명의 관중이 차는데 한국은 관중이 너무 적고 관심도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아름답고 푸른 도시지만 습기가 너무 많아 조금 불편하다"고 말했다.

통역 자원봉사자 장인실(19·경북대)양은 "발로체 심판은 수구경기장의 마스코트"라며 "자원봉사자들과도 너무 친해 경기장에서 장난도 치고 가족같이 지낸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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