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응원단 특수를 기대했는데 돌아온 것은 고생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계적인 행사인데 우선 힘들고 짜증 나는 건 참아야지요".
북한미녀응원단 숙소인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 입구에 위치한 '성주한우명가' 주인 도현석(42), 김남희(42)씨 부부. 동갑나기 부부인 이들은 북한응원단의 숨어있는 서포터스다.
U대회가 시작된 후 이들 부부의 하루 일과는 북한응원단의 일과에 맞추어 조정됐다
북한응원단을 위해 일하는 대회관계자들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밤11시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식당의 위치가 연수원에서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북한응원단이 오기전부터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내집처럼 들어와 북적대기 시작했다.
북한응원단이 오는 날은 수백명의 보도진들까지 들이닥쳐 600여평이나 되는 식당 이곳저곳을 차지한 채 기사작성을 하고 전송하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요즘은 연수원을 지키는 경찰특공대와 정보요원 등 경찰직원들과 북한 응원단을 수송하는 버스기사 및 동승 공무원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북한응원단의 경호를 위해 경찰이 24시간 식당으로 통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바람에 북한응원단의 특수(?)는커녕 일반손님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 손해가 막심하다.
팔공산 일대에서 소문난 갈비전문 식당이지만 요즘은 갈비손님은 아예 없고 경비요원들에게 국밥만 끓여 제공하기 때문에 준비해 둔 갈비가 상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여주인 김씨는 "며칠전에는 짜증이 나서 당장 식당 문닫고 U대회 끝날때까지 모른체하고 휴가라도 떠나버릴까 생각했었지만 남편이 말려서 참았다"며 "그래도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식사는 해드려야지요"라며 미소 짓는다.
원래 인심좋기로 소문난 이들 부부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경비요원들이 힘들어하자 식당 곳곳에 대형 에어컨을 틀어 쉼터로 제공하고 있다.
여주인 김씨는 새벽부터 자정까지 식당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느라 핼쑥해진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아침저녁으로 경기장과 행사장을 드나드는 북한 응원단을 바라보며 "다른 서포터스들처럼 직접 눈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우리는 누구보다도 북한응원단에게 애정을 가진 숨어있는 서포터스"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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