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U대회 잇단 반북시위

지난 24일 '북핵저지시민연대'는 U대회장 미디어센터 앞에서 반북 시위를 벌이다 북한 기자들과 물리적 충돌 사태를 빚었다.

이후 종교단체 등에서 연이어 반북 시위와 방송을 해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북측은 남측 정부 차원의 사과와 주동자처벌을 요구하고 있고 보수 단체는 거꾸로 북측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U대회 기간 중 잇따르고 있는 반북시위에 대해 네티즌의 의견을 들어본다.

◈'주인의 예의'어긋나

민주국가든 공산국가든 장단점이 있는 법. 그러나 남북이 같은 민족으로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고 U대회에 초청했는데 손님이 오기 전에 상대방 국가의 국기를 태우고 김정일 초상화를 불사른다면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인가. 입장을 바꿔 북한이 남한 사람들을 초대해놓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 시위에 참여한 소위 보수 세력들은 뭐라고 할까.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끼리 자주국방을 하고 민족의 긍지와 자존심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ID 최민국

◈체제 비판 왜 안되나

북한이 남한의 잘못되고 모순된 정치구조에 대해 비판하듯 우리도 북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중국에는 수많은 탈북자들이 있다.

그 책임은 북의 집권층에 있다.

북에서는 체제비판은 절대 용납되지 않지만 남한은 다르다.

다양성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북은 남한의 박정희 정권때부터 5,6 공 시절 민주화 투쟁때까지 남한의 잘못된 정권에 비판을 가해 왔다.

같은 한민족으로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ID 리차드 박

◈보수단체 '화풀이'불과

이번 극우 단체 시위는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내세우기보다는 자신들의 불만을 유치하게 표출한 것 같다.

계획된 도발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북한 사람들이 뻔히 볼 수 있는 코앞에 일부러 찾아가 시위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단순한 평화적인 시위였다는 그들의 주장과는 다르다.

물리적인 폭행만 폭력인가. 이들이 자랑스럽게 펼쳐보이던 플래카드에 적힌 말은 북쪽 사람들에게는 치명타와 다름없는 언어폭력이라고 생각한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요즘 상황이 맘에 안들었는지 모르지만 단순히 자신들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재를 뿌리고 억지를 부리는 화풀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ID nemesis

◈자극적 시위 안타까워

우리는 집회와 시위를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시위의 의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상대방의 인격과 사상을 무시하는 시위가 과연 정당한 시위일까? 스포츠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온 선수단과 기자들이 오자 그전에는 자주 하지도 않았던 자극적인 시위를 남발하니 안타깝다.

북한의 정치적인 참가 의도가 있지만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중요한 회담을 앞둔 이 시점에 북을 자극해 무슨 이득을 취할 수 있을까.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정부에게도 문제가 있다.

ID 윤재원

◈北 억지에 왜 침묵하나

이번 행사가 대학생들의 축제이니 순수하게 스포츠정신에 입각해야 하지만 그것은 북한이 참가를 번복했을 때 이미 깨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을 유발시킨 것은 북한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이다.

북에 대한 민족애도 좋지만 그들의 억지와 비상식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왜 다들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보수단체의 성명서 발표는 민주국가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보장된 사항이다.

보수단체의 시위는 정당했으며 우리가 유감표명을 할 이유가 없으며 진정 순수하게 스포츠 행사로 왔다면 스포츠만 할 것이지 전략을 가지고 행동해서는 안될 것이다.

ID salmon

◈'화합 한마당'재뿌리기

대구시민으로서 너무 화가 난다.

대구는 지금 축제의 분위기고 온 시민이 한마음이 되어 외국 선수들과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지난 2월 지하철 사고 등으로 물적·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기에 이번 U대회는 대구의 회생 기회다.

그런데 왜 타지 사람들이 와서 재를 뿌리는가. 대구 시민들의 입장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되묻고 싶다.

ID 대구시민

정리=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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