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단장 이대섭)가 대구 U대회 때문에 피멍이 들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U주경기장으로 바뀐 대구월드컵경기장 내에 세들어 살고 있는 대구FC 프런트는 U대회가 시작되면서 갖은 서러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구단 직원들은 사무실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수 없는 형편이다.
직원들은 매일 오후에 발급되는 일일출입증을 챙겨야만 출입이 가능하기에 업무보다 출입증 받는데 신경이 곤두서 있다는 것. 출장이라도 갔다 오면 당장 사무실로 들어갈 수 없게 된다.
매일 출입증을 교부받아야 하는 불편도 커지만 뻔히 아는 얼굴에 안전 규정을 내세워 면박을 주는 경기장관리사무소와 경비 업무 관계자들의 살살맞은 태도는 더욱 참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업무차 대구FC를 찾는 사람들의 경우 사실상 출입이 불가능하다.
구단 업무를 대행하는 한 관계자는 "규정을 들먹이는데 지쳐 요즘에는 아예 돈을 주고 육상경기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 축구단 관련 업무를 보고 온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5일 구단을 방문한 코엘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승용차로 사무실 입구까지 갔다가 호통을 당했다고 한다.
구단 직원들을 끙끙 앓게 만드는 더 큰 문제는 경기장의 그라운드 잔디에 있다.
대구FC의 전용구장이라는 운동장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개회식 공연으로 그라운드의 잔디는 이미 반쯤 완전히 망가진 상태다.
여기에 육상 필드경기가 계속되고 폐회식도 남아 있어 잔디는 이미 올해는 '소생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 단장은 "가슴이 찢어지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그나마 조해녕 대구시장은 죽은 잔디를 보고 미안해하는 말이라도 했는데 시와 U대회 직원들은 U대회의 성과물이냥 고소해하는 것 같다"고 어이없어 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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