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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IST, 늦었지만 다행"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설립을 위한 타이완 신주 및 타이난 과학단지(Science Park) 벤치마킹 방문단이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대구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단에는 DKIST 특별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김만제, 박종근 국회의원과 이희태 대구상의 상근부회장, 이종현 경북대 교수를 비롯한 DKIST 연구위원, 박동 국가균형발전위 팀장, 심동섭 산자부 지역경제 과장, 박성태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 및 대구시 관계자와 매일신문 정경훈·석민기자 등이 대거 참여, 동남권 지역경제의 성장엔진으로서 DKIST 설립의 필요성을 함께 공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매일신문이 올해 신년특집 기획으로 마련한 '21세기 지식경제 시대-테크노@테크노-' 시리즈(2003년1월1일~3월4일)에서 제시한 과학기술 기반의 지식경제 시대에 걸맞은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과 '산업체'간의 산학협력 체제뿐만 아니라 R&DB(연구·개발 및 산업화)의 허브(hub) 기능을 수행하는 대규모 응용·산업화 '연구기관'이 필수 인프라라는 주장의 정당성을 직접 확인한 셈이다.

박동 국가균형발전위 팀장은 "우리나라 기존 연구기관들의 산업화 기여도가 극히 낮은 점을 생각해 볼 때, 동남권 경제발전이 중추 인프라로서 DKIST 설립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ITRI(공업기술연구원)라는 연구기관이 지역대학 및 기업체와 협력해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 신주과학단지를 창출해낸 메커니즘을 경험하고 전혀 새로운 연구기관의 개념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동섭 산자부 과장도 "새로 건설중인 타이난 과학단지에서는 우리나라 산업단지와 무엇이 다른 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타이난 과학단지의 원형인 신주과학단지 관리국과 ITRI를 방문하고 난 뒤에는 우리는 왜 이런 개념을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했는 지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했다.

김만제 국회의원은 "세상이 오래전에 벌써 이렇게 변했는데 그동안 대구는 위천공단을 조성하겠다고 시간만 낭비했다"며 안타까워 했고, 박종근 국회의원은 "20여년전 ITRI의 도움으로 기술을 개발했던 조그만 반도체 제조벤처기업 UMC가 연매출 5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을 성장한 것을 보면 훨씬 우수한 잠재적 인적자원을 가진 대구·경북이 성공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문단 참가자들은 "DKIST 설립은 서울중심의 논리를 극복하고 지역이 자생적인 발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 결실을 맺는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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