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님맞이 '대구정성'다했다

완전하게 새로운 것은 없다.

스포츠 종합대회의 개·폐회식에 대한 평가는 본 사람들의 주관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 마련이다.

대구 U대회의 안녕을 고한 이번 폐회식도 평가가 엇갈릴 수 밖에 없지만 마지막까지 손님맞이에 정성을 다한 대구의 진면목을 보여준 행사였다.

2001년 베이징 U대회나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 때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짜임새있는 프로그램과 단절되지 않은 원활한 연결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개회식 때 참가한 출연진들이 의상을 그대로 한 채 다시 등장해 새로움이 떨어졌고 프로그램도 베이징과 부산 대회 때 선보인 것들이라 독창성이 떨어졌다.

비가 온 후 날씨가 갠데다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 한여름밤의 열기 대신 초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 가운데 폐회식은 진행됐다.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축포, 불꽃놀이가 식장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여기에 출연자들이 주제 '아름다운 정'을 무난히 소화하면서 이별의 아쉬움이 가득한 감동의 무대를 빚어냈다.

폐막 무대는 식전행사 '나눔의 정', 공식행사 '함께 가는 길', 식후행사 '다시 만나요'로 구성됐지만 행사간의 구분 없이 자유분방하게 펼쳐졌다.

특히 춤과 노래가 이어지며 어느덧 선수단이 입장해 있고 공식행사가 진행되는가 하면 어느새 또 노래와 춤이 이어지는 '물 흐르는 듯한 구성'은 여느 대회 폐회식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실험이었다.

174개국의 국기무대가 설치된 그라운드 주변으로 고적대를 선두로 출연진들이 입장하면서 막은 올랐다.

개회식 진행을 맡았던 마스코트 '드리미'가 막을 여는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국기무대에 화려한 조명이 들어왔다.

'나눔의 정'이 펼쳐지면서 각국 선수단은 순서없이 입장했고 한바탕 조명과 폭죽, 음악의 파도가 몰아치면서 그라운드와 관중석은 환호성으로 물결쳤다.

환송사와 폐회사, 2005년 차기 대회 개최지인 터키 이즈미르 조직위로 넘어가는 대회기 이양이 이어졌고 피리로 연주하는 FISU 찬가가 울려퍼지며 대회기가 내려왔다.

피날레 '다시 만나요'에서 참가국 선수들은 서서히 사그러드는 성화를 뒤로 하고 출연자들과 어울려 '강강수월래' 음악에 맞춰 활기찬 율동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관람석을 가득 메운 대구 시민들은 이번 여름 대구에서 만들어낸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안고 각국 선수들이 무사히 돌아가기를 기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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