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U대회 '성공' 새 도약 전기로

지구촌 젊은이들의 우정과 꿈을 펼쳤던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어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구를 세계에 널리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시민들에게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으면서 대구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는 크지 않더라도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향후 발전의 발판을 만드는 데도 큰 몫을 했다.

174개국에서 1만1천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였으며, 월드컵·아시안게임에 이어 세계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데다 역대 최고인 종합 3위의 성적까지 거뒀다.

특히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2만5천여명의 서포터스들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실의에 빠져 있던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또한 총사업비가 2천389억원으로 2조원이 투입된 월드컵, 1조2천억원이 든 아시안게임에 비하면 '초절약 경제대회'라는 평가다.

이번 대회의 주제가 '하나가 되는 꿈', 슬로건이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였듯이, 북한의 참가는 물론 이라크·팔레스타인·동티모르 등 분쟁 당사국들이 참가해 평화의 메시지가 강조된 축제였다.

남북 선수들이 나란히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해 감동을 자아냈으며, 민족적 동질성과 통일에의 희망을 확인케 했고, 화제를 몰고 다닌 북한응원단도 활기를 북돋웠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사스 공포, 북한의 참가 지연, 남측 보수단체와 북측 기자단의 충돌, 김정일 위원장 현수막 해프닝 등 이념 차이와 정치성 개입에 따른 돌발사태가 잇따라 남북이 극복해야 할 벽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도 실감케 했다.

외국 선수들을 태운 셔틀버스 사고도 씻을 수 없는 오점이다.

대회는 끝났지만 이번의 '성공'은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포스트 유니버시아드'가 계획되고 있지만, 축적된 각 분야의 노하우를 극대화해서 소프트웨어와 연결시키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과 관련 산업의 활로 모색 등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이 따라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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