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체업자 살해.암매장 3명 영장

대구 달서경찰서는 2일 대구 상인동 이모(22) 한모(23) 박모(23)씨 등 3명에 대해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4, 5개월 전부터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해 온 카드 대납업주 정모(34)씨가 혼자 살던 대구 이곡동 원룸에 지난달 16일 새벽 4시30분쯤 동네 선배 한씨와 함께 침입, 둔기로 머리를 때리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정씨의 집에서 1천만원권 자기앞 수표 1장과 통장을 챙긴 뒤 현금 1천100만원을 빼내는 등 2천100만원을 뺏았으며, 정씨의 시체를 자신의 레저용 차량에 사흘간 싣고 다니다 한씨.박씨와 함께 지난달 19일 밤 9시쯤 자신의 고향에 인접한 성주 용암면 야산에 파묻고 시멘트로 봉하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작년 10월쯤 정씨로부터 500만원을 빌려 썼다가 이자를 포함해 1천700만원으로 불어나 갚을 수 없게 된 뒤 함께 일하게 됐으나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자주 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숨진 정씨가 이씨를 매우 신뢰해 계좌 비밀번호까지 알려 줄 정도였고 이씨가 비싼 차를 몰 수 있었던 점으로 봐 그의 진술에 의문점이 있다고 보고 범행 동기를 추궁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범행 당일 새벽까지 정씨와 함께 술을 마신 후 한씨.박씨 등을 불러내 뒤따라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고, 살해 현장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방을 두 차례나 청소하고 인근 할인점에서 이불.커텐 등을 사 교체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체를 감식한 경북대 법의학팀 이상한 교수는 "둔기에 맞아 뒷머리가 움푹 파였을 뿐 아니라 목 뒷부분을 중심으로 40차례 이상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가족에 의해 지난달 22일 실종 신고됐으며, 경찰은 없어진 수표가 최근 은행에서 현금으로 교환된 것을 발견해 범인들을 붙잡았고 1일 오후 성주의 야산을 발굴해 정씨의 시체를 찾아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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