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문형 출판'새 화두로…

'주문형 출판'(POD)이 출판가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YES24'는 9월 초부터 '주문형 출판'(POD) 사업을 실시, 인터넷을 통한 선주문, 후제작 과정을 거쳐 절판도서의 복간 및 다품종 소량출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POD(Publish on Demand)는 컴퓨터를 이용해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편집, 제작, 제본해 주는 '맞춤 출판'을 의미한다.

수요자가 직접 작성한 콘텐츠나 저작권료를 지불한 콘텐츠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책을 만들 수도 있다.

주문형 제작은 독자와 출판사·서점의 거리를 좁혀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온라인 서점의 마케팅 전략.

주세훈 YES24 마케팅 팀장은 "책의 생명주기를 늘리는 복간작업, 대량생산 전에 시장정보 탐색으로 활용, 소수 고객이 찾는 전문서적의 출판에 활용할 계획"이라며"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의 저작·출판권은 기존의 출판방식과 같지만 POD방식은 사전제작과 보관·유통 단계를 생략해 보관·유통비용을 절감하고, 디지털 데이터로 보관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편리해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없앨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경제경영서적을 주로 출간해왔던 21세기북스는 최근 일본 에이지 출판사와 합작을 전제로 한 한일공동프로젝트를 추진중인데, 에이지 출판사는 지난 2001 주문형 출판에 나섰던 이 분야 선구적 업체이어서 이들이 주문출판 시장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교보문고도 내년 1월부터 POD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학술·인문서적 중심으로 한다는 복안. 작년 4월부터 사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출판계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지펍'(http://www.ezpub.co.kr)은 지난 4월부터 국내 최초로 POD 서비스를 본격 실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디지털 인쇄기를 이용, 컴퓨터에서 편집된 디지털 파일을 별도의 중간 과정 없이 필요한 양만큼만 인쇄·출판해 기존의 대량인쇄(오프셋 인쇄) 방식과 차별화했다.

"주문형 출판은 일단 필요한 부수만 찍어내 시장반응을 살핀 후 생산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재고나 반품의 위험이 거의 없어요. 시장 수요에 민감하고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이익창출 효과가 크죠. 우리 나라에서도 앞으로1, 2년 안에 POD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출판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올 겁니다".

"영국의 경우 POD가 전체 출판의 15,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아마존닷컴'은 이미 1990년대 후반 시장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단말기 프로그램을 통해 POD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출판연구소 박호상 연구원은 "POD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디지털의 이점을 살려 유연한 판매전략 및 가격설정을 추구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며 "POD가 갖가지 수요를 충족시켜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는 일종의 '출판혁명'이 되려면 출판업자뿐 아니라 독자들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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