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생 편지 北 선수단 전달 실패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계기로 남북이 하나됨을 기원하는 대구의 고사리손들이 북한선수단과 응원단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북측거부로 결국 무산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북한지원팀에는 대구은행 연수원에 머무는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에게 전해달라며 대구지역 초교생들과 대구시민들이 직접 써 밀봉한 편지 20여통과 선물 10여점이 맡겨졌다.

이들 편지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대구 금호강 생태공원에서 열린 팔공고려문화제전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평불협) 경북대구본부가 마련한 '통일희망관'에 들러 작성한 것들.

이날 통일관에 들른 참가자들은 북한관련 전시회와 북한사진전을 둘러본 뒤 저마다 남북이 하나되는 소원을 비롯, 다양한 사연을 편지지에 적어 '북한선수에게' 또는 '선수단에게' '응원단에게'란 수신자 이름으로 밀봉해 편지함에 넣었다.

물론 발신자는 주소없이 이름만 적었다.

편지와 함께 시민들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에 전달해 주고 싶은 선물 10여점이 접수됐다.

이날 접수된 편지와 선물의 전달과 관련, U대회 조직위 북한지원팀 관계자는 "편지는 북측의 승인을 얻어야 전달이 가능한데 북측이 허가하지 않았고 종교적인 내용의 선물도 북측이 받지 않기로 해 결국 전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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