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으로 예년보다 추석 대목경기가 훨씬 못하지만 그래도 재래시장은 값싸고 싱싱한 제수용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대량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대체로 가격이 싼 편이며 순환주기가 빨라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추석선물이나 제수용품을 마련하면서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가본다.
◇칠성시장=올 여름 긴 장마로 배, 사과, 수박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30-40%정도 오른 가운데 특품의 경우 물량마저 훨씬 줄었다.
하지만 칠성시장내 능금시장에선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상자단위 과일선물을 도매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2일 상주산 햇배 원황의 경우 15㎏ 상품 1상자(20개 안팎)에 5만 5천원-5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다가온 탓에 신고배는 일부만 출하되는 등 산지물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값이 40%정도 올랐다.
인근 과일 소매가게에선 상품 1개에 4천원-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햇사과 아오리의 경우 중·하품은 값이 싼 편이지만 상품은 물량이 모자라 15㎏ 1상자에 도매로 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가게주인 이강부씨는 "경기가 좋지않아 지난해보다 고객이 30%정도 줄어든 가운데 가격은 상자당 1만원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포도의 경우 출하시기와 맞물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정도 싼 편이다.
거봉 상품은 5㎏ 1상자에 1만 7천원선, 일반포도는 7천원-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수박도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 소매가로 상품 1개에 1만5천원, 토마토는 1㎏에 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생선류 가격은 대목경기 실종으로 아직 평소와 다름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상품 기준으로 돔배기 1㎏에 7천원, 조기 1마리 8천원-1만원, 동태 1마리 5천원-1만원, 문어 1㎏ 1만8천원, 제주갈치 1마리 1만5천원-3만원 등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물오징어는 동해산 1마리에 2천원으로 많이 오른 편이다.
◇서문시장=건어물도 마른 문어, 북어포, 합자, 마른 오징어 등이 많이 올랐다.
상품을 기준으로 마른 돌문어 1마리에 2만5천원-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정도 상승했다.
중품은 1만5천원-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북어포는 10마리 한묶음에 3만5천원-4만원, 오징어는 20마리 1축에 1만7천원, 가오리 1마리 6천원-1만원선이다.
합자는 5개 한묶음 꽂이 1개에 3천원-천원, 대구포 1마리 5천원-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문어다리는 1개에 4천원-7천원으로 지난해보다 30%정도 올랐다.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김찬영씨는 "추석 제수용으로 예전에 마른 문어, 북어포, 오징어, 합자, 대구포, 가오리, 문어다리 등 7가지 정도를 사용했으나 올해는 경기침체로 고객들이 종류를 줄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조금 싼 것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동산상가의 의류가게들도 대부분 추석특수를 기대하며 가을신상품을 준비했지만 손님들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일부 가게들은 늦더위로 인해 여름상품을 특별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여성캐주얼의 경우 신상품 티셔츠가 3만5천원-4만원, 남방은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지구에서 아동용 한복점을 운영하는 성은숙씨는 "올해의 경우 경기가 좋지않아 3만원대의 비교적 가격이 싼 제품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2지구 2층에선 양말이나 속옷을 도매가로 판매하고 있다.
양말 2개 1세트의 경우 3천원-3천500원, 런닝셔츠 1개 1천500원-2천원, 팬티 1개 1천200원-1천500원으로 값이 싼 편이다.
란제리 가게를 운영하는 배용근씨는 "속옷을 도매가로 아주 싸게 팔고 있지만 불황으로 아직 대목경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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