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대표적으로 오래된 동네인 남산동이 급변하고 있다. 높이가 100m에 육박하는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들이 잇따라 착공되는가 하면 남문시장을 50층 짜리 초현대식 건물로 재개발하려는 움직임까지 본격화된 것.
특히 남문시장 재개발이 구상대로 될 경우 높이가 150m를 넘는 대구의 새로운 최고층 건물이 탄생하게 되며, 이 새 빌딩들은 반월당 일대의 삼성생명 빌딩, 알리안츠생명 빌딩, 동양생명 빌딩, 인근 옛 대구상고 자리의 센트로팰리스 빌딩 등과 어울려 대구 도심의 스카이라인까지 완전히 바꿔 놓을 전망이다.
보현사 남편의 남산2동670 일대 2천800여평에서는 이미 기존 동네 주택 120채의 철거 작업이 끝나고 이달 중에 31층짜리 아파트 건설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오래된 낡은 건물들이 새 고층 건물로 대체돼 동네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삼정그린코아'로 명명된 372가구분의 새 아파트는 4년 후 완공 목표. 건물 높이가 91m에 이를 뿐 아니라 이미 고층빌딩들이 들어서 있는 반월당네거리보다 바닥 표고가 2m 높아 상대 높이는 93m나 된다.
이 아파트에서 불과 300m 가량 떨어진 옛 대도극장 인근 960여평 터에도 31층 짜리 주상복합빌딩이 오는 12월 착공될 예정이다. 2006년 3월 완공 목표인 이 '천지기업사' 빌딩은 지하 5층을 주차시설, 지상 1~3층을 판매시설, 4~31층을 134가구분 아파트로 꾸밀 계획. 시공사인 SK건설이 모델하우스를 짓고 있는 등 조만간 분양에 들어 간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높이가 96m에 이르고 바닥이 반월당네거리보다 7m 높아 상대 높이(103m)는 109m의 삼성생명빌딩에 육박할 전망.
그 바로 남쪽에서는 남문시장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부지가 1만300여평에 달하는 이 자리에는 1, 2차로 나눠 지상 50층 짜리 주상복합빌딩을 짓는다는 것이 추진위측 구상. 지난달 23일 발족된 재건축 추진위 박대식 위원장은 이달 중순까지 주민 동의를 받은 후 사업승인, 사업자 선정 등 절차를 거쳐 내년 3월에는 재건축이 본격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이 건물은 높이가 150m를 넘어 새로운 대구 최고 빌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는 이미 착수한 주민 동의 받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8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일반 재개발과 달리 시장은 재래시장 활성조치법에 따라 60% 동의만 얻으면 되기때문이라는 것. 거기다 각종 면세 등 촉진책도 제시돼 있어 재개발이 더 쉬울 것이라고 했다.
이들 새 건물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대구 핵심 도심의 스카이라인도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반월당에는 이미 건물 높이만 109m나 돼 대구 최고인 삼성생명 빌딩(25층)이 있고, 높이가 100m인 알리안츠생명 빌딩(20층), 90m인 동양생명 빌딩(20층)이 있는데다 상대 높이(반월당 기준으로 바닥 높이 가산)가 103m나 되는 천지기업사 주상복합빌딩, 93m 짜리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150m 이상 높이의 남문시장 재개발 빌딩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또 알리안츠빌딩 맞은편의 옛 고려예식장 자리에도 30층 짜리 주상복합빌딩 건축이 진행되고, 더욱이 남산동에서 동쪽으로 한 블록 건넌 대봉동 옛 대구상고 자리에는 상대 높이 131m의 43층 짜리 센트로팰리스 주상복합 빌딩까지 포진할 예정이다.
한편 초고층 신축이 잇따르면서 남산동 일대가 거주자 급증, 재개발 도미노 현상으로 인한 새 건물 신축붐, 상권 활성화 등의 급변 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문시장 재건축위 박 위원장은 "시장 재건축도 급격히 높아진 인근의 초고층 재개발 바람을 기대하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남문시장 재개발이 또다른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주차난 및 교통정체 등 해결해 가야 할 난제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강화된 건축법이 가구당 1.3대분의 주차면적을 확보토록 고 있어 시설들 자체로는 별문제가 없겠으나 판매시설 증가로 인한 유동인구 및 관련 교통 수요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이유실 주임 역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급작스런 교통량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추가 착공될 초고층이 적잖아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강했다. 계명대 교통공학과 박용진 교수는 "고층 건물들이 인접한데다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도심이어서 진출입 엉김 현상이나 불법주차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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