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해 전국체전에 출전한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사실 대표로 뽑히고 나서 잠을 설치는 등 걱정을 참 많이 했습니다".
오는 10월 전북에서 열리는 제84회 전국체전 골프 여자부 경기에 대구 대표로 출전하는 '주부 골퍼' 최순혜(45.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학교 다닐 때 반장도 한번 못했는데"라며 '가문의 영광'이라고 자랑스러워 한다.
대구.경북에서 비등록선수로는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하게 된 최씨는 여자 선수가 2명 밖에 없어 체전 참가 엔트리(3명)를 구성하지 못한 대구시골프협회가 고육지책으로 영입한 선수다.
하지만 남편이 골프를 좋아하고 아들이 골프 선수(영신고 졸.세미프로)인 최씨의 실력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마우나오션골프장에서 열린 LG카드배에서 1오버파 73타로 정상에 올랐고 지난달 29일 대구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대구생활체육협의회 대회에서는 2연패를 달성했다.
최씨는 6년전 골프를 시작한 아들을 뒷바라지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심심해 골프를 배웠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친 것은 2년쯤 됐는데 배울수록 어려운 운동인 것 같습니다.
공부하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에 삶의 새로운 묘미 같은 것을 느낍니다".
최씨는 지난달 중순쯤 대구골프협회 이춘제 전무로부터 테스트를 받은 후 대구 대표가 됐다는 통보를 받고 주저했지만 아들이 "좋은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선수가 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고교 때 대구 대표가 되지 못한 아들은 "어머니가 그 아쉬움을 풀게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는 것. 처음에 반대한 남편도 아들과 이 전무의 설득으로 이제 힘껏 돕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최씨는 B&J 골프와 대구컨트리클럽에서 하루 9시간씩 맹훈련을 하고 있다.
아들보다도 어린 김지영(2년), 강효경(1년.이상 정화여고)선수와 조를 이루는 최씨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대회에서는 얘들을 잘 다독여 좋은 성적을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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