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체인력 충원...화물연대 '업무복귀 갈등'

전국 화물연대 파업상황이 추석을 앞두고 갈수록 강경해지면서 운송거부 사태가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안동지역 경우 파업 타결 이후 단위 사업장 업무복귀와 운송비 인상 등을 둘러싸고 회원들과 사업주들간에 대립 조짐을 보이는 등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다.

전국 화물연대 영주지부 소속 회원 30여명이 파업에 참여해 오고 있는 (주)오미아코리아 안동공장의 경우 이미 운송거부에 따른 대체인력 충원을 마무리 한 상태여서 화물파업 타결 이후 회원들의 업무복귀를 둘러싸고 한차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달 22일 조합원들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곧바로 △파업으로 운송거부 차량은 탱크로리를 분리해 철수하고 회사 출입 금지 △운송에 참가 의사가 있는 차주들은 오후 2시까지 통지할 것 등을 내용으로 공고하는 등 사실상 파업 참가자들의 계약해지 절차를 밟은 것.

회사측은 이후 화물차주 파업 참가에 따른 운송공백을 막기 위해 대구지역 화물업체 7명, 제천 5명, 울산 3명을 비롯해 개인 3명 등 총 18명의 화물차주와 새롭게 운송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2일 파업에 참가했던 조합원중에서 운송업무 복귀를 희망하는 7명을 복직시키는 등 사실상 운송공백을 완전 해결한 상태여서 파업 타결 이후 업무복귀를 희망하는 조합원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회원들은 "전국적 파업 상황에서 운송할 경우 신변상 위협을 받을 수 있어 (파업에) 동참했다"며 "회사측은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일방적으로 쫓아냈다"고 비난했다.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김원구 상조회장은 "지난 92년 이후 단 한차례도 운송비에 대한 협의 없이 회사측 입장을 받아들여 왔으며 1t트럭 이삿짐 운송비에 불과해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하다"며 회사측과의 운송비 재협상과 함께 업무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 권오석 관리이사는 "이미 해고에 따른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고 인력충원도 끝내 조합원들이 파업을 마치고 돌아오고 싶어도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라 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안동지역에는 현재 전국적 파업상황보다 타결 이후에 나타날 차주와 사업주간 대립이 더욱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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