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구잡이 모래채취, 울릉 사동 생태계 위협

울릉도 사동 신항만공사장에 사용할 목적으로 허가된 바닷모래가 과다하게 채취돼 사동마을 해안선을 짧게 만들고 있고, 준공된 방파제 시설물 일부가 침하돼 기술적인 안전진단이 요구된다.

특히 공사를 추진하는 삼부토건(주)이 항만공사현장 인근 1, 2㎞ 주변 바다에서 채취한 바닷모래와 조개, 퇴적물 등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천t의 오수를 수년간 해안에 무단 방류해 오면서 기준에도 없는 편법 시설을 눈가림용으로 설치, 주민을 우롱하는 바람에 해양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울릉신항만 건설공사는 포항지방해운항만청이 지난 93년 공사를 발주할 당시 설계에는 공사장에 사용하는 모래를 육지에서 운송(강 모래)하도록 설계해 수년간 공사를 추진해오다 지난 1996년부터 설계를 변경해 공사장 주변 바닷속 모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울릉군청과 협의해 채취허가를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바람에 사동마을 주민들은 "준공된 방파제 200m 구간(높이 20~30㎝)이 내려앉고 해안선이 5~10m 이상 짧아져 태풍시에 바닷물이 유입된다" 며 바닷모래 채취를 중단해 줄 것을 수년간 요구해 왔지만 해양부와 울릉군이 공사비절감 및 공기단축을 이유로 바닷모래 채취를 허용했다는 것.

이에 대해 김모(41.사동 3리)씨 등 지역민들은 "지난 2001년 3월 15일 당시 박규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장이 '그동안 울릉도 항만 개발에 필요한 석재는 현지 석산에서 충당해 왔으나, 이를 감사원, 환경부가 울릉도 난개발의 원인으로 지적한 만큼 앞으로 재개될 사동항 공사 등에 투입할 석재는 육지에서 바지선으로 반입, 사용키로 했다'던 지역 언론을 통한 발표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항만 공사공법도 이해할 수 없다.

항만공사에는 단계적으로 고정식 물막이 공사 후 토사를 매립해야 할 규정을 무시하고 최근에는 사석으로 간이 물막이 시설주변에 매트를 설치한 후 각종 공사장에서 발생한 잔토 1만t 이상을 접안시설 배후지내 해안에 매립해 토사가 공사장 밖으로 유출돼 공사중인 항만주변을 이중으로 흙탕물로 침식시키고 있다.

공사 전문가인 김모(61.울릉읍.도동1리)씨는 "정부가 대규모 항만 공사를 추진할 때는 해안의 바닷모래 이동 등 환경변화에 대한 모형실험 과정도 거치지 않고, 착공한 지 수년이 지난 내년도에 모항실험을 확정하고 있는 당국의 공법도 이해할 수 없다"며 육안으로 볼 때 침하된 높이 20~30㎝ 이상 내려앉은 200m 방파제 구간의 정밀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릉사동 신항만 공사 1단계 사업은 오는 2006년까지 1천3백43억8천만원을 들여 선박 접안시설 620m와 물양장 등 부두외곽시설 1천80m및 부지 8만6천㎡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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