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극장가는 한해의 최고 '대목'이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2001년 '조폭마누라', 2002년 '가문의 영광'이 추석에 개봉, 전국 500만명의 관객을 넘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과연 올해는 어떤 영화가 '추석 대목'의 승자로 떠오를 것인가.
세 편의 한국영화가 추석을 맞아 9월 5일 개봉한다.
이른바 '추석 빅3'. 전편의 흥행을 노리는 '조폭마누라 2', 김승우 김정은이 호흡을 맞춘 '불어라 봄바람', 이정재 이범수의 '오! 브라더스'. 코미디를 주 메뉴로 삼고 있지만, 각각 '액션','로맨틱','가족애'라는 세 가지 색깔을 덧입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년 만에 돌아온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감독 정흥순)은 제작과정에 많은 화제를 모았다.
1편이 할리우드에 110만달러에 리메이크판권이 팔렸으며, 홍콩스타 장쯔이의 제작참여, 신은경의 부상, 그리고 결혼 발표, 저작권을 둘러싼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등이 잇따랐다.
톡톡히 홍보효과를 얻은 셈이다.
2편은 도심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펼쳐지는 난투극으로 시작된다.
수적 열세에 놓인 가위파가 무너지기 직전, 가위파 보스인 '깔치' 차은진(신은경)이 헬리콥터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전세를 역전시킨다.
그러나 상대편에 총을 든 무리가 가세하자 은진은 총상을 입은 채 건물 아래로 추락한다.
그리고 머리를 크게 다쳐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
'조폭마누라2'는 전편의 거친 장면들을 많이 순화시켜, '조폭' 보다는 '마누라'의 가족성과 이웃의 소중함 등을 내세웠다.
은진을 구한 재철(박준규)과 그가 입양해 키운 딸 지현(류현경)과의 관계는 중요한 뼈대로 작용하고 있다.
'불어라 봄바람'은 구두쇠 소설가와 천박하고 발랄한 다방 종업원의 동거를 그린 작품이다.
선국(김승우)은 종소리가 시끄럽다며 쓰레기를 성당 앞에 무단투기하고, 기름 값이 아까워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틀지 않는 '좀팽이'. 어느 날 물망초 다방의 영업부장으로 스카우트된 화정(김정은)이 이사온다.
아버지가 죽기 전 2층 방을 내준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둘의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코미디 프로작가, 연예프로그램의 리포터 등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준 장항준 감독작. '라이터를 켜라'에 이어 김승우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오! 브라더스'는 조로증에 걸린 12살 동생과 사기꾼 형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나간 작품이다.
이정재가 양아치 형으로, '몽정기'의 이범수가 조로증 동생으로 나온다.
상우(이정재)는 불륜사진전문가(?). 수금이 잘 안되자 해결사로 전업했다.
어느날 아버지가 남긴 빚 봉구(이범수)를 떠맡는다.
얼굴은 늙었지만, 12살 천진난만한 소년. 처음에는 말썽만 피우는 봉구를 구박하지만, 차츰 마음을 연다.
그리고 봉구를 해결사로 투입하면서 일도 잘 풀린다.
코믹한 상황설정과 배우들의 연기가 끊임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가족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감동의 메시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단편 '자반 고등어'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장편데뷔작으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연출을 보여준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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