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낙태의사 살해 목사 사형집행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낙태의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장로교 목사 폴

힐(49)이 3일 저녁 독극물 주사에 의해 처형돼 집행돼 반낙태 시위자들과 당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폴 힐 전목사가 반낙태운동으로 사형된 사람은 그가 처음이라고 전

했다. 반 낙태 운동가들과 사형반대론자들은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그의 사형

이 폭력을 계속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사형을 취소해줄 것을 촉구해 왔다.

부시 주지사는 2일 이에대해 "협박때문에 그것(사형)을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

서 "주 관리들과 판사에게 보낸 협박편지들 때문에 힐의 처형이 취소되지는 않을 것"

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지켰다.

지난 1994년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한 산부인과 병원 앞에서 의사인 존 브리튼과

그의 옆에 있던 경호요원 제임스 배렛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힐은 2일밤

기자들에게 "만일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힐의 범행 당시 낙태 시술의사들은 반 낙태 시위자들로부터 폭행당할 것을 우려해

경호원들을 고용하고 다녔다.

힐은 낙태 시술의사들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 이유로 자신의 교회에서 쫓겨난 전

력을 갖고 있으나, 체포된 뒤 범행을 부인한 적이 없고 1심 판결후 항소를 하지 않으

려 했으나 항소심을 반드시 하도록 돼 있는 플로리다주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항소

, 오래 전부터 변호사 없이 재판을 받았다.

힐은 "나는 내가 처형되는 순간 내 영혼이 성령안에서 완벽하게 될 것이며 하느

님의 앞에 있게 될것이며 영원히 그와 함께 있게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래서 나

는 그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사형집행이 가까워지면서 일부 낙태 클리닉들은 반 낙태 시위대의 폭

력행위에 대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사형이 집행되면 과격한 반 낙태

시위대가 힐을 순교자로 추모하면서 낙태클리닉들에 대한 공격에 박차를 가할 것이

라고 내다봤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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