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을 향한 긴 여정의 페넌트레이스. '가을 잔치'를 앞두고 대구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3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더블헤더에서 대구삼성 라이온즈가 7대9, 5대8로 광주기아 타이거스에 내리 지자 지역 야구팬들과 관계자들은 감정 섞인 비난 대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평삼심과 자신감을 강조하며 마지막까지 힘을 낼 것을 주문했다.
대구방송 최종문 해설위원은 "장기간의 페넌트레이스에서 몇 경기 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어느 팀이든 연패, 연승이 가능하다"며 "대구삼성에게 이번 위기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타와 수비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대구삼성에게 거침없는 상승세로 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광주기아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삼성은 2경기 모두 중반까지 앞서 나갔으나 1차전에서 9회, 2차전에서 7회 뒤집기를 당했다. 지난달 31일 부산롯데전 더블헤더에서 2연패한 삼성은 이로써 4연패에 빠졌고 11연승을 구가한 기아는 삼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삼성은 타선이 폭발하면서 승기를 잡았으나 투수진의 붕괴로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했다. 1대5로 뒤진 1차전에서 응집력있는 공격으로 1, 2점씩을 따라붙은 삼성은 8회까지 7대5로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문제는 올시즌 이미 10차례 이상 마무리투수로 나와 '불'을 지른 노장진이었다.
노장진은 몸에 맞는 볼과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처한 후 기아 홍세완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패전처리됐다. 1.2이닝동안 9타자를 상대한 노장진은 무려 56개의 공을 던지는 제구력 난조와 피해가기식 투구로 찬물을 끼얹엇다.
삼성 투수진은 2차전에서도 적극적인 승부를 보여주지 못하고 9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제 풀에 무너졌다. 승부처는 1대5로 뒤진 기아의 7회초 공격.
호투하던 삼성 선발 김진웅은 1사 후 이종범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기아는 김종국의 우전안타에 이은 도루로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김종국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삼성 유격수 손주인의 수비 실책으로 1, 2루의 득점기회는 계속됐다. 후속타자 박재홍과 김경언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들을 차례로 홈으로 불러 들였고 이재주는 1,3루에서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스코어는 순식간에 6대5로 뒤집어졌다.
기아 선두타자 이종범은 7회까지 4차례 타석에서 모두 사사구로 걸어나가 보이지 않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이승엽(삼성.47홈런)과 심정수(현대.46홈런)는 이날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더블헤더 2차전 6회 타석 때 리오스가 던진 공에 오른쪽 발가락을 맞고 3루까지 진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이승엽은 인근 병원에서 X-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고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 3일 전적
▲대구
기 아 010 000 520 - 8
삼 성 400 001 000 - 5 (DH 2차전)
△승리투수=신용운(9승3패3세이브)
△패전투수=김현욱(7승2패)
△홈런=이재주 10호(2회.기아)
기 아 050 000 004 - 9
삼 성 111 021 010 - 7 (DH 1차전)
△승리투수=이경원(1승) △세이브투수=이강철(6승4패7세이브)
△패전투수=노장진(8승9패20세이브)
△홈런=양준혁 25호(5회.2점) 고지행 3호(8회.이상 삼성) 홍세완 16호(9회.4점.기아)
▲대전 한화 5-1 롯데
▲문학 현대 8-5 SK
▲잠실 LG 5-2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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