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일 당무회의에서 임시 전당대회 안건 표결을 시도했으나 구주류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신주류는 이에 따라 당내에 신당 창당주비위 구성을 결의하고, 중도파의 일부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인 등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신주류=김원기 신당추진모임 의장 주재로 3일 열린 13인 회동에서 신당 추진 결의 형식의 탈당계를 작성해 김 의장에게 맡기고 국정감사 시작전인 20일까지 창당주비위 구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주류 강경파는 당초 5일 탈당을 결행할 태세였으나 김 의장이 "탈당하려면 같이하자"며 조금만 더 인내해달라고 주문, "그렇다면 한식이나 청명이나 매한가지"라며 선도(先導)탈당 카드를 일단 접었다.
박양수 의원은 "오늘 당무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으면 이날 오후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를 열어 창당주비위 발족을 선언하고 곧바로 신당추진 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명참여자는 지역구 42명과 전국구 11명 등 53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남출신 한 당직자는 "탈당은 기정사실로 굳어졌고 언제 몇 명이 탈당하느냐만 남았다"며 "솔직히 당무회의에서 신-구주류가 통합신당에 합의하면 영남에서 기대할 게 없어 걱정했다"고 말했다.
정대철 대표는 여전히 분당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는 불가능한 조정을 하려한다는 신주류의 성토에도 불구하고 3일 조정대화모임에서도 전자투표를 통한 여론조사로 전대를 대체하자고 제의하는 등 온갖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중도파 및 구주류=지난 7월16일 '분열없는 통합신당'을 결의한 중도파 54명 가운데 조순형, 추미애 의원 등 31명은 3일 사실상 구주류의 손을 들어주는 성명을 냈다.
김근태, 임종석 의원 등 23명은 참여하지 않았다.
신당 논의 막판에 중도파가 성향에 따라 선택이 분리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신당창당주비위 발족 이전까지 신-구주류간에 중도파를 겨냥한 세불리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 등은 이날 "정기국회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신당문제를 완결하자"고 했다.
구주류 좌장격인 한화갑 전 대표의 주장과 맥락이 같다.
구주류는 당무회의에서 전대 표결 강행을 강력 저지했다.
3일 모임에서 당무회의 대책을 숙의,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신주류가 추진하려는 '당중당(黨中黨)' 방식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는 등 공격 채비도 갖췄다.
당안에 둥지를 튼 신주류가 탈당을 결행하는 최후의 순간까지 구주류와의 분란은 피할 수 없고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강도도 더욱 높아질 듯하다.
최재왕.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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