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일어나라! 대구 경제

지구촌 젊은이들의 축제 U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1일 U대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대구시민이란 것이 이젠 자랑스러워'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잇단 사고로 침체된 분위기에 조용하게만 지나갈 줄 알았던 U대회가 자원봉사, 서포터스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열광적이고 성공적으로 끝을 맺어 대구시민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이런 성공분위기가 대구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마지막에 적어놓았다.

U대회 사상 최초로 흑자대회가 되리라 예상되는 이번 대구 U대회도 대구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각국 선수단원들이 많이 찾았다는 서문시장, 약전골목, 동성로 일대에서는 "찾아오는 외국인 수에 비해 매출은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 한결 같았다.

이는 대회 이전에도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럼 대회 기간에 대구 곳곳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바라야 할까? 정답은 '대구 알리기'에 있는 듯하다.

이번 대회를 찾은 외국인 선수단 2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62%는 '대구를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나 세계 174개국에서 찾은 1만1천여명의 선수단과 보도진들이 지역 곳곳에서 보고 느낀 대구의 아름다운 인상이 각 나라로 퍼져 나간다면 이야기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이른바 도시마케팅의 산물이다.

그동안 대구가 겪어왔던 불행과 고통들은 접고 이젠 새 도약을 준비 해야할 때가 아닐까? 그것이 바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대구시민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대구시민 모두가 베풀었던 친절과 호의가 대구를 알리는 초석이 됐으니 이제 '큰 일을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부활하는 대구'라는 날개를 달아야 할 때다.

조문호(경제부)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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