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국무역, 중국에 스판덱스 공장

국내 화섬업계의 스판덱스 중국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현지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세계적 수요 증가와 함께 연 25%씩 급성장,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고 있는 스판덱스 중국 시장엔 최근 국내외 화섬업체들의 현지 생산설비 신.증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생산량 세계 1위인 듀폰이 최근 상하이에 연산 4천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중국업체 옌타이도 연산 1천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가동했다.

세계 2위 생산업체인 우리나라 효성도 지난달부터 중국 저장성에 연 8천t 생산 규모의 공장을 증설한데 이어 광둥성에도 7천만달러를 투입하여 연 8천t 규모의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중인 동국무역도 3일 세계 최대 섬유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내달부터 광둥성 주하이시에 연간 1만8천톤 생산규모의 스판덱스공장 설립에 들어간다고 발표, 중국 스판덱스 시장 경쟁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국무역은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자기자본 1천600만달러를 포함, 총 4천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6천t 규모의 1차 설비를 완공한 후 매년 2, 3차 설비 증설에 나서 2006년까지 총 1억2천만달러를 투입해 1만8천t의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동국무역 관계자는 "채권단이 자본잠식 해소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중국 진출에 선뜻 동의했다"며 "채권단은 2006년쯤 회사를 재상장시켜 출자한 자본금을 적정 가치에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생산량의 5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동국무역은 스판덱스 시장 호황으로 상반기 231억원의 흑자를 냈고, 영업이익률 10.1%를 기록해 워크아웃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섬업계는 동국무역에 뒤이어 태광산업, 한국합섬, 코오롱 등 국내 타 화섬업체들도 내심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추세라 공급 과잉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최고 20달러까지 치솟았던 스판덱스 중국 판매가격은 올초 1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데 이어 현재 8달러 수준으로 급락, 공급과잉으로 인한 현지 공장 및 지역 수출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하지만 화섬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스판덱스 수출단가 하락은 듀폰, 효성, 동국무역 등의 원가절감 경쟁에 따른 것이지 공급과잉은 아니다"며 "고도의 기술력이 뒷받침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낙관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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