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매출액 등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나눔운동이 지역에서도 불꽃을 더하고 있다.
남을 돕는 것이 바로 자신을 돕는 일이라는 깨달음이 시민사회에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대구 수성랜드 산호.열대어 전시관 운영자인 전용근(45)씨는 지난 2일 대구 아동학대예방센터와 기부 약정을 했다.
관람 수입 중 5%를 아동학대 예방사업 기금으로 내놓기로 해 이 예방센터의 첫 도우미 가게가 된 것. 분기별 기부액은 150만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예방센터 권오근 소장은 "기부금은 학대받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소속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1% 나눔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소득의 1%를 이웃을 위해 내놓거나 시간.노력의 1%를 봉사에 제공케 함으로써 기부문화 정착에 공무원들이 앞장 서도록 한다는 것. 시는 올 연말까지는 5급 이상 간부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그 이후엔 전 공무원의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시는 또 공무원 개개인이 소질과 관심 분야에 따라 복지지설 등의 봉사에 참여토록 권하는 한편, 자원봉사포럼 혹은 사회단체(NGO)에 가입해 전문성에 따라 봉사할 수 있도록 중개.지원할 방침이다.
이상헌 대구시 총무과장은 "소득이나 노력의 1%를 이웃을 위해 내놓음으로써 '나누는 즐거움'을 통해 공직사회의 화합까지 얻으려 이같은 운동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의 ㅍ그룹은 내년부터 그룹 전체의 순이익금 중 1%를 사회를 위해 기부키로 최근 결정했다.
관계자는 기부액수가 매년 2억원 가량 될 것이라며, 이미 활동 중인 사원 봉사 모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토록 유도하면서 이들을 통해 기부금이 쓰여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 기부 운동'을 4년째 계속 중인 '아름다운 재단'에의 대구.경북 지역민 동참도 해마다 늘어 441명에 이른다고 재단 측이 전했다.
달성군 다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은숙(29.여)씨는 "봉사하고 싶어도 직장 일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매월 소득의 1%를 자동 기부할 수 있다는 말에 작년 9월 인터넷을 통해 동참하게 됐다"며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어했던 소원을 풀었다"고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집 매출액의 1%를 기부하는 이모(43)씨는 "기부를 시작하고부터 장사도 잘 되는 것 같다"고 즐거워 했다.
아름다운 재단 측은 작년 말 3천300여명이던 전국 동참자가 9개월여만에 최근 8천여명으로 늘었고 부속단체인 '아름다운 가게' 회원도 7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재단 1% 모금운동 이경현(31) 팀장은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는 운동이 많은 호응을 얻어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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