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진정한 교육

지난 가을, 미국 동부 모 사립학교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가 고등학교 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두 가지에 관해 듣게 되었다.

그 중 하나는 자아발견(self discovery)과 자아확립(self establishment)이었다.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무엇이 자신의 강점이고 약점인가를 파악하여 강점을 잘 키워나가고 약점은 인정하면서 보완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부족함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때 자신이 주체가 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받은 만큼 나누고, 사회에 보답(repayment)하려는 가치관의 정립이었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일종의 빚이므로, 학생이 이기적인 목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뿐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음악회나 발표회 등은 자신을 자랑하는 무대가 아닌, 재능과 교육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사회에 봉사하려는 의무감을 길러주는 자리여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러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교육은 지나치게 성적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한국개발연구원에서 학부모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상당수 학부모가 대학 진학여부로 자녀교육의 성패를 판단한다고 하였다.

학력과 학벌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좋은 대학 보내기가 많은 부모들의 목표인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교육이야말로 자녀들의 인생전반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의 지.덕.체 부문에서 덕이야말로 어찌 보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성 교육은 필수적인 것이며, 그것은 결국 부모들의 몫이다.

좋은 대학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버리고, 아이의 인격을 다듬어 주자. 부모들부터 낡은 사고를 버릴 때 우리나라의 교육은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강애리 사랑이 가득한 치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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