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형철 사무국장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끝난지 1주일이 됐지만 문형철(46.예천군청 양궁실업팀 감독)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경기 운영본부 사무국장은 아직도 대회가 열리는 듯 착각하곤 한다.

대한민국 국민중 양궁을 잡아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문 감독과 마주치지 않을수 없을 정도로 그의 지도력과 지명도는 익히 알려져 있는 양궁계의 대부인 그는 대회기간중 경기운영 대회 사무국장을 맏아 총무국과 대회본부, 운영본부를 동분서주하며 선수 관리, 경기장 관리, 방문객 안내, 경기진행등 모든 대회를 이끌어왔다.

"대회준비로 두 달 이상을 가족들과 가까운 유원지 한번 못 가 봤다"는 문감독은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니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론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서운한 면도 없지 않다"고 말한다.

"지역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대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한 그는 "대회기간중 많은 사람이 고생했다"며 동료들 공치사를 빠뜨리지 않는다.

지난84년 예천군청 실업팀 창단 코치로 부임, 19년간의 세월을 양궁 후진양성에 19년간의 세월을 받쳐온 문 감독은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수녕, 장용호선수와 최남옥, 김성남, 호진수선수 등 많은 양궁스타들을 배출한 스타제조기.

전북 부안 농림학교를 졸업, 3년간 실업팀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수원 연무 초등학교 코치로 지도자의 첫걸음을 시작한 문감독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이은경, 오교문선수등을 발굴, 지도자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며 89년 국가대표코치에 발탁 돼, 제6회 아시안컵 남녀 개인우승, 여자단체 우승을 차지,체육포장을 받기도 했다.

특히 문 감독은 지난 2001년 양궁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으나 정작 소속팀과 경북양궁 발전, 후진양성을 위해 감독직을 사양한 소신있는 지도자. 부인 전미연(41)씨는 "1년 365일중 200일 이상을 선수들과 함께하는 바람에 가정생활은 소홀 하지만 남편의 지도로 무명 선수들이 휼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때면 보람 된다"며 "아쉽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도와줄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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