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용퇴론의 배후는 崔대표?'

'60대 용퇴론'은 최병렬 대표와 소장파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

한나라당을 새로운 갈등구도로 몰아넣고 있는 60대 용퇴론에 대해 중진의원들이 최 대표를 배후로 지목하고 나서 물갈이론을 둘러싼 대립구도가 최대표.소장파대 중진의원들간의 싸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중진의원들은 명확하게 얘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 대표가 취임한 이후 행보를 보면 최대표가 중진 물갈이를 벌써부터 구상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대표 취임 이후 단행한 당직 인선에서 수도권 초선의원들을 대거 발탁한 것이나 대표 특보단장인 안상수 의원이 '물갈이론'을 제기한데 대해 이렇다할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것 등을 보면 60대 용퇴론은 최대표의 뜻이 분명하다는 게 중진의원들의 판단이다.

중진의원들은 또 소장파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상향식 공천 개선론도 물갈이론과 같은 맥락이라는 점도 이같은 의구심을 뒷바침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내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자면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들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한데 상향식 공천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들이 제기돼 왔다.

당 지도부가 구상하고 있는대로 당원 1천명과 일반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후보 경선은 결국 지역구에 확고한 기반을 갖고 있는 현 지구당 위원장이나 지역 명망가 또는 재력가가 후보로 선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청원 대표가 최대표 배후론을 공식제기하고 나선 것도 바로 최 대표 배후론이 중진들 사이에 광범위한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최근 주간신문 '우먼타임스'와의 회견에서 "60대 용퇴론은 누가시켰는지 뻔한 이야기인데 젊은 소장파를 앞세워 할 게 아니다"며 최 대표를 겨냥했다.

서 전 대표는 "내가 만일 대표라면 직접 나서 (중진들의 용퇴를)간곡히 부탁할 것이라면서 다선 의원 몇분은 이미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60대 용퇴론은)그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격이 아니냐. 그들이 아름답게 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측은 "소장파들이 당을 위한 충정으로 이야기한 것인데 누구의 사주를 받아 한 것으로 말하면 소장파들이 섭섭해할 것"이라며 최 대표 배후론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서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으로 물갈이론은 최 대표에 대한 중진들의 일제 반격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갈이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는 중진들은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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