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1호 이승엽, '60고지'까지 가자

아시아기록을 넘어 아시아 최초 60홈런 고지까지 점령하자.

가을 바람을 느꼈을까. 7, 8월 장맛비와 무더위에 걸려 주춤하던 대구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포가 9월들어 불을 뿜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수원현대와의 경기에서 1대1로 맞선 3회초 2사 3루에서 전날까지 선발 21연승을 달리던 정민태의 두번째공을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시즌 51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남은 22경기에서 5개만 더 쏘아올리면 자신이 보유한 국내 시즌 최다기록(54개.99년)과 일본의 오사다하루(요미우리.현 다이에 감독.64년), 터피 로즈(긴테쓰.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2002년) 등 3명이 보유한 아시아기록(55개)을 깨트린다.

또 이날 홈런을 때리지 못한 심정수(현대.46개)와의 격차도 5개로 벌린 채 선두를 굳게 지킨 이승엽은 시즌 127타점으로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종전 시즌 최다타점(126타점)도 넘어섰다.

109경기에서 51개를 때려낸 현재 페이스라면 남은 22경기에서 10.29개의 홈런을 더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이승엽은 모두 61개의 홈런으로 아시아 최초의 60홈런 고지를 넘는 금자탑을 세운다.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는 경기당 0.47개로 지난 2001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총 153경기에서 73개의 홈런으로 세계기록을 세웠던 당시의 페이스(경기당 0.48개)와 비슷하다. 무엇보다 이승엽은 9월들어 3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록 경신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5, 6월 각각 15, 14개로 가파란 홈런 곡선을 보였던 이승엽은 7, 8월에는 각각 6개로 주춤했었다.

이날 삼성은 0대1로 뒤지던 3회초 박한이의 솔로홈런과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단숨에 3대1로 경기를 뒤집고 결국 8대3으로 승리, 선두 현대를 4게임차로 압박했다. 삼성의 2년차 투수 권혁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삼진을 3개 잡아내며 7안타 1실점하며승리를 견인,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반면 현대 정민태는 7과 3분의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10안타로 7실점하고 패전을 기록, 연승 행진을 21에서 멈춰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박철순(당시 OB)이 올린 역대 최다연승(22연승) 타이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 7일 전적

▲광주

기아 9-5 한화

▲부산

두산 3-1 롯데

◆ 6일 전적

▲수원

삼 성 003 001 040 - 8

현 대 100 000 020 - 3

△승리투수=권혁(3승2패) △패전투수=정민태(14승1패) △홈런=박한이 10호(3회) 이승엽 51호(3회.2점, 이상

삼성)

▲잠실

LG 5-2 SK

▲광주

기아 5-0 한화

기아 3-1 한화 < 더블헤더 2차전>

▲부산

두산 8-1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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