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절 주부 스트레스 덜어주기

맏며느리 주부 김미령(46·대구시 북구 대현동)씨는 명절만 되면 마음이 편치않다.

동서들은 부엌으로 들락날락하지만 실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설거지나 거드는 게 고작이다.

추석 며칠 전부터 시작되는 두통은 연휴내내 괴롭힌다.

동서 눈치나 살피는 남편도 무심하기는 마찬가지. "맏며느리가 마음을 넓게 써야지"라며 되레 타박이다.

언제부턴가 내색하기도 싫어졌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시작됐다.

남편들이 여름휴가 이후의 달콤한 가을휴식을 기대하고 있는 사이 아내들은 온갖 음식만들기와 뒤치다꺼리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에게 명절은 스트레스가 수북이쌓이는 때.

이에 대해 (사)예절원 채일선 원장은 주부들이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가족들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부 스트레스는 가족간의 따뜻한 정으로 극복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부부간은 물론 부모와 자식, 형제, 동서간 서로를 이해하려는 넉넉한 마음씀씀이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또 세태가 달라지는 만큼 추석 풍속도 많이 달라졌음을 서로 인정해야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형제나 자녀들이 연휴를 이용하여 여행을 가고자 할때 흔쾌히 허락하는 것도 한 두번쯤은 허용하라는 설명이다.

벌초와 성묘를 마쳤으면 조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절은 갖췄다고 보고 여행을 보내주라는 것. 자식이나 며느리도 언젠가 제례 담당이 되면 하고 싶은 일도 가려서 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그 다음으로 가사일의 철저한 분담과 가급적 차례상은 검소하게 차릴 것을 주문한다

명절 가사일은 얼마든지 분담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맏며느리 자신이 모든 것을 주관해야 한다는 것은 동서들에게도 부담이 된다고.

제수에 드는 비용은 물론 가사일까지 서로 조목조목 나누는 것이 노동의 스트레스 강도를 줄이는 한 방법. 또 추석 차례는 기제사보다 얼마든지 간소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음식의 가짓수보다 양을 줄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

명절 스트레스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들의 지지와 관심. 남편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 체면을 내세우며 은근슬쩍 보수적(?)임을 강조하는 것은 남편들이 편해지려는 마음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 이보다는 아내에게 던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남편이 가사노동에 앞장서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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