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초.중.고생들 사이에 유행성 각결막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일주일새 환자수가 9배 가량 급증했고, 등교중지 조치가 내려진 학생도 약 3천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을 넘기며 눈병환자들이 대구지역에도 발생, 현재 50개교에 610여명이 발병했으며 428명에 대해 등교중단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이틀 뒤부터 추석 연휴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면 경북 북부와 강원도에 집중된 환자가 학생은 물론 어른들까지 번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까지 경북도교육청이 집계한 학생 눈병환자는 안동.영양 등 6개 시.군 24개 학교에 409명에 그쳤으나 8일 오전 18개 시.군 195개 학교에서 2천897명으로 급증했다. 하루 평균 600~800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일까지 환자는 3천500여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경북 북부권에 집중되던 환자 발생도 경산.고령.군위 등지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눈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북부지역에는 어른들도 잇따라 감염되고 있으며, 일부 안과병원이 없는 농촌지역에선 안동.영주 등 도시지역까지 나가 치료를 받는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눈병 확산이 가장 심한 지역은 경북과 강원이며, 이밖에 대전과 부산, 서울 등지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어 전국적으로 감염환자는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눈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유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전염성이 워낙 강한데다 "학교를 안가도 된다"며 학생들끼리 고의로 눈비비기 장난을 하기 때문이라고 학교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아폴로눈병의 경우 눈물 등 분비물에 의해 주로 전염되고 발병 이후부터 전염성을 띠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은 침으로도 전염되고 4~12일의 잠복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
이번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단순히 안구출열과 통증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심한 경우 몸살과 유사한 근육통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수업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예방효과가 있다"며 "시.군교육청별로 눈병 모니터링과 소독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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