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절수술로 인해 사라지는 생명이 1년에 3만명이라고 한다.
주로 성감별 후에 딸로 판명되면 수술을 하니, 남녀의 균형도 크게 어긋나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초등학생이 1999년엔 여자 100명에 남자 121명이던 것이 2001년에는 여자 100명당 남자 125명이 됐다.
왜 이토록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한 것일까. 중요한 문서인 호적과 족보가 아들로만 가계를 잇고 딸은 출가 외인이 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족보에서 남자만 대를 잇게 한 이유는 '남자는 씨, 여자는 밭'이라는 엉터리 논리 때문이다.
속설에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닮은 사람을 '씨는 못속인다'라고 했고 아들을 낳지 못한 본부인 대신 딴 여자를 임시로 빌려서 아들을 낳는 여인을 '씨받이'라고 하는 것도 남자의 씨를 말하는 것이다.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같은 비율로 만나 생명이 잉태된다.
그래서 어머니를 닮은 사람, 아버지를 닮은 사람도 반반씩 태어난다.
만일 '남자는 씨 여자는 밭'이라면 어머니를 닮은 사람이 태어날 수가 없다.
아들이나 딸이나 똑같이 부모의 피를 받고 태어났으며 또 그 자녀가 낳은 친손도 외손도 똑같은 자기의 혈손이다.
그러니 딸이 낳은 자녀로도 가계를 이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성은 무조건 남성쪽만 따르게 막지 말고 경우에 따라서 어머니의 성을 이을 수도 있게 하자는 것이다.
김해김씨와 모든 허씨는 김수로왕의 후손이다.
왕후 허씨가 아들을 열이나 낳았지만 자기의 성을 잇는 후손이 없음을 서운해하자 흔쾌히 둘째와 셋째 두 아들을 허씨로 하게 했다.
이 얼마나 현명한 처사인가. 1천800년 전에도 했던 일을 지금 못하게 막는 이유가 무엇인가. 너무 남용하면 혼란을 일으킬 염려도 있으니 당사자의 입장을 봐서 법원이 허락하도록 하면 될 것이다.
지금은 매일 백명 가까운 태아가 살해되고 있고 많은 남성들이 짝을 구하지 못해 중국으로, 동남아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도 아들, 아들 하면서 기어이 대를 잇겠다고 온갖 방법을 써가며 애타하는 사람들을 방관, 아니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지금의 법은 하루빨리 고치든지 아예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곽종상(대구시 대명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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