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물갈이론'과 '5.6공 청산론'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이번에는 지구당위원장 사퇴를 공론화하며 인적 쇄신에 배수진을 쳤다.
그러자 당내 대표적인 보수인사인 김용갑 의원이 "5.6공 당시 나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진다"며 발끈, 당내 세대간 이념 갈등이 노골화되고 있다.
원희룡, 오세훈, 남경필, 권영세, 이성헌, 박종희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7일 모임을 가진 뒤 지구당위원장 사퇴와 당직 거부는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석연휴 기간중 지역구 민심을 수렴한 뒤 본격적인 공천개혁에 착수, 영남출신 보수중진들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김문수.이재오.홍준표 의원 등 재선그룹과도 연대를 추진, 인적 쇄신의 이슈를 선점할 생각이다.
청년위원장직을 이미 사임한 오 의원은 "추석정국을 이용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물밑에서 많이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5.6공 인물을 규정하며 "5.6공 탄생과 인권신장에 반하는 정책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분들로 영남권 중진의원들도 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상임 운영위원장과 지구당위원장, 의원직 사퇴까지 모두 내놓을 수 있다"고 가세했고 박 의원은 "왜장을 안고 뛰어든 논개의 심정으로 가겠다"고 했다.
한편 상임운영위원인 박근혜 의원도 이날 당사에 들러 "지금처럼 사당화된 지구당에서 상향식 공천은 자칫 개악이 될 수 있다"며 소장파 의원들에 힘을 보탰으며 안상수 대표특보단장 역시 "초.재선 의원과 생각이 거의 같아 이들의 뜻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장파들의 공천 쇄신 움직임이 탄력을 더하자 김용갑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무조건적인 인적 청산과 당의 탈이념화 주장에는 우리 당을 지지해 왔던 많은 국민들도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 승리에 집착, 아생살타(我生殺他)식 노선투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자신의 5.6공 행적에 대해서도 "5공시절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대통령의 절대권력에 맞서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5.6공 정부에서 했던 역할에 대해 당당하고 지금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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