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 신문에 '고집스럽고 유연성이 떨어져 보이는', '강한 자존심이 배어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우직스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다색(多色) 혼합형의 폭좁은 넥타이를 권하는 기사가 보였다.
또 심하게 흔들며 걷는 걸음걸이, 뒤로 빗어 넘긴 관료형 헤어스타일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런 것 바꾼다고 자기주장 강해 보이는 그 '못말리는' 이미지가 씻어지진 않을 터이다.
넥타이 같은 겉내가 아니라 표현돼 나오는 대통령의 속내가 외강(外强) 하지 않고, '외유 내강'해야 한다는 말이다.
김두관 장관 해임 '사실상 거부'란 현안문제를 대통령의 스타일 문제에까지 결부시켜 볼 수밖에 없는 언론의 처지도 참 괴롭다.
노 대통령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자청, 그 스타일대로 할 말을 다해 버렸다.
해임안은 부당하다, 횡포다, 법적 구속력도 없다, 그러니 한나라당의 해임건의를 '호락호락' 받지 않겠다고 했다.
거기다 국회가 맨날 싸움만 하고 정부 흔들기만 해서야 장관들 소신껏 일 못한다고 퍼부은 것이다.
잘못 들으면(?) 야당 너희도 국민여론에서 낙제점, 나도 낙제점인데 왜 나만 들볶느냐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다.
나랏일이 오기싸움으로 번지면 풀릴 일도 더 꼬이게 된다.
그 뿐인가, 정부가 불편해지고, 국민이 불안해지고 하면 그때가서 결단해도 늦지 않다니? 여론의 눈치 봐가며, 손익계산해가며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면 그럼 국민은 무엇인가? 윤태영 대변인의 보충설명이 또 필요한 대목이다.
해임건의는 야당이 결정한 게 아니라 '국회'가 결정한 것임을 우리는 명확히 하고 싶다.
그리고 양당은 '장관 불인정'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거꾸로, 문제의 김 장관을 최대한 키워주겠다고 했다.
그가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라고 했다.
임명직 장관, 정치인이 코리안 드림의 상징인가. '김두관 편애'는 오히려 그에 대한 미움을 키울지도 모를 일이다.
정치란 타협이요 선택이다.
김 장관이 아무리 예뻐죽을 지경이라도 그것이 전쟁을 각오한 야당과 맞바꿀 만큼인지 냉정히 계산하기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