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섬쑥부쟁이' 새학명 부여

울릉 지역민들이 '부지깽이 산나물'이라고 부르는 '섬쑥부쟁이'가 세계적으로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밝혀져 새로운 학명을 부여받았다.

순천향대 신현철 교수(식물분류학)와 동북아식물연구소 현진오 박사팀은 최근 일본의 식물연구잡지 '저널 오브 저패니즈 보터니'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섬쑥부쟁이를 '에스터 슈도글레니'(Aster pseudoglehni)란 새로운 학명을 부여했다고 8일 발표했다.

수년간 울릉도 현지를 찾아 식물을 연구해 온 연구팀은 "그동안 일본과 러시아에 분포하는 것과 같은 에스터 글레니로 알려져 온 섬쑥부쟁이를 해외의 식물체들과 비교 연구한 결과 섬쑥부쟁이는 안쪽 총포조각(모인꽃싸개잎)과 바깥쪽 총포조각의 모양이 서로 다른 점 등 여러 특징이 외국 것들과는 다른 울릉도 특산식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현진오 박사는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있는 특산식물로 밝혀졌기 때문에 섬쑥부쟁이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울릉도의 다른 식물들에 대한 가치도 재평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섬쑥부쟁이는 1919년 일본 나카이 박사에 의해 처음 울릉도에 자생하는 것으로 기록된 이후 국내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나카이 박사가 기록한대로 일본의 홋카이도와 러시아의 사할린.쿠릴 열도에 분포하는 것과 같은 종으로 취급해 왔다.

울릉 섬쑥부쟁이는 국화과의 다년초식물로 키가 0.5∼1.5m 정도이며 바닷가에서부터 해발 600m 섬 전역에 자생하며 9, 10월에 민들레꽃과 같은 머리모양의 꽃을 피우는 식용 산나물로 재배되며 농가소득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원식물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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