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조 하루만에 크게 감소...소강 추세

적조가 다시 하루 만에 크게 감소하면서 소강추세를 보이는 등 올해 적조가 소강과 확산을 되풀이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국립수산과학원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연안의 적조개체수가 이날 오전 현재 70~8천개체/㎖로 전날의 2만6천개체/㎖보다 크게 감소했다.

현재 적조는 경북 동해안 연안에 산재하면서 경주 감포~포항 대보 2~3마일 해역에서 100~500개체, 영덕 강구~창포 2~3마일 해역에 8천개체가 각각 발견되는 등 띠 형태로 연안으로 이동과 집적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포항 구룡포 외해에서 처음으로 유해성 적조가 발견된 이후 일주일 만인 27일 1천400개체까지 발견되면서 경북 동해안 연안에 적조경보가 발령된 이후 30일 2천548개체로 증가했으나 불과 하루 만에 624개체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시 그 다음날 무려 1만6천개체로 확산됐다가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하루걸러씩으로 소강과 확산을 되풀이하는 예년과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이처럼 적조가 소강과 확산을 되풀이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기온과 수온의 동반상승과 비로 인한 영양염류의 증가를 들고 있다.

지난해 경우 지금쯤 적조가 거의 소멸됐을 시기지만 올해의 경우 무더위가 늦게까지 지속되고 있는데다 수온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외해쪽의 따뜻한 바닷물이 연안으로 밀려오면서 수온이 적조생물 번식에 적당한 23~25℃를 형성, 이동과 집적을 반복하면서 소멸되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

또한 예년의 경우 냉수대가 발달하면서 적조가 한꺼번에 소멸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올해는 냉수대마저 형성되지 않은 데다 하루걸러 내리는 비로 인해 적조의 먹이인 영양염류까지 풍부해진 상태여서 적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북상중인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이번 주말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뒤섞이면서 적조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과학원 유해생물과 임월애 연구사는 "당분간 수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적조가 해류에 따라 소강과 확산을 되풀이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어류폐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새벽시간대 양식장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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