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눈병 확산...추석'귀성감염' 우려

유행성 눈병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번지던 유행성 눈병은 최근엔 어른들까지 급속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이번 눈병의 환자들은 대구지역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았으나 8일부터 환자가 급증, 안과마다 하루 평균 30~50여명의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도 8일 하루 동안 대구.경북 초.중.고생 1천500여명이 추가로 감염됐으며, 이같은 증가폭은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의 경우 8일 277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 9일 오전 현재 63개교에 887명이 발병했으며 645명에 대해 등교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또 하루 만에 1천200여명이 추가 발병한 경북 역시 전체 23개 시.군 중 19개 시.군 255개교에서 환자수가 무려 4천100여명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같은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일엔 대구.경북지역 눈병 환자수가 6천~7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대구에선 어른들의 눈병 확산 속도가 무섭다.

시교육청이 집계한 학생 눈병환자는 645명에 불과하지만 국립보건원이 집계한 전체 환자(어른 포함)는 3천227명으로 다른 시.도와는 달리 성인 환자 비율이 월등히 높다.

달서구 상인동 한 안과에는 지난 토요일부터 눈병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일 하루동안 50여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어른들이다.

북구 비산동 한 안과의 경우 전체 환자 가운데 눈병 환자가 20~30%에 이르고 있으며 중구의 한 안과에도 환자가 늘어 하루 20~30명에 이를 정도이다.

안과의사들에 따르면 이번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부분이며 일부는 '아폴로 눈병'으로 통하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던 눈병이 며칠 사이 어른들에게 확산된 데는 가정으로 2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창보 심앤김안과 원장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눈병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이달 중순쯤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눈병은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약이 없다.

다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적당량의 항생제 투약이 필요하다.

1, 2주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며 심한 경우 각막에 상처와 혼탁이 남아 시력에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눈이 부실 때 선글라스 착용이 도움되지만 안대는 금물이다.

분비물에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김교영기자.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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