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오전 11시 '독일 도르트문트 첨단산업환경 및 국내기업 유럽진출 설명회'에 앞서 대구시-도르트문트시 및 대구테크노파크-도르트문트 프로젝트가 잇따라 산업별 자매결연 MOU(양해각서)와 신기술관련 공동 MOU를 맺는다.
사실 대구와 도르트문트는 닮은 점이 많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도르트문트도 한 때 전통산업의 몰락 위기를 겪었다.
독일 경제부흥을 주도한 도르트문트는 1960~70년대 철강.석탄산업 도시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후 산업구조의 변화와 지식경제시대의 도래로 엄청난 위기에 봉착했다.
유럽 최대의 철강회사이자 도르트문트의 자랑이었던 티센크룹(Thyssenkrupp)이 철강분야에서 손을 떼자 무려 7만여 명의 대량실업이 발생했다.
도르트문트의 생존전략도 기본개념에 있어서는 대구와 비슷했다.
다만 대구가 추진 주체간의 비전공유 미흡, 소아적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 지역 지도층과 관료들의 무지와 무능력 등이 맞물려 제대로 '실천'이 이루어지지 못한 반면, 도르트문트는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일을 진행시켜 왔다는 점이 다르다.
1980년대 중반 도르트문트는 독일내 최대 IT(정보기술) 학과를 자랑하는 도르트문트대학과 응용과학대 및 IT센터를 기반으로 도르트문트 테크놀로지파크(=대구테크노파크와 유사) 조성에 들어갔다.
도르트문트대학 옆에 위치한 테크놀로지파크는 세계적인 막스프랑크연구소(분자생물학)와 프라운호퍼연구소(소프트웨어 & 시스템엔지니어링, 유통관리)를 포함해 2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독일내 최대 R&D(연구.개발)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 처럼 대학, 연구소 및 테크놀로지파크의 이상적 조화는 78개 컴퓨터공학 전공 대학생들이 졸업후 소프트웨어 및 IT관련 연구소로 자연스럽게 유입되거나 참신한 아이디어로 벤처창업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르트문트에는 1만여 개 소프트웨어와 IT기업에 10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전통철강도시가 최첨단 IT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00년 시 당국과 티센크룹을 비롯한 지역 우수기업들은 공동출자해 2010년까지 도르트문트를 독일 및 유럽 하이테크의 중심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도르트문트 프로젝트(DP)'를 출범시켰다.
하이테크 허브(hub) 육성에 반드시 필요한 외국기업 유치와 이들에게 총체적 토털 서비스를 지원하고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돕는 것이 DP의 임무다.
지역 전문가들은 "겉치레 흉내만 내고 실제 운영과 실천을 소홀히 해온 것이 대구가 추진해온 상당수 프로젝트의 솔직한 실상"이라며 "도르트문트와의 자매결연이 대구시가 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나는 실천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