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새(玉璽)를 찾아라…'. 여러 사극에서 보듯, 옥새만큼 자주 나오는 소품도 드물 것이다.
옥새는 왕권의 상징이자 국가의 징표이기 때문이다.
봉건왕조의 숨결을 간직한 옥새를 요즘에도 만들 수 있을까. 15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053-420-8014)에서 '옥새-오백년 조선 옥새의 비밀전'이 열리고 있다.
옥새전각가 민홍규(50.경기도 이천시 설성면)씨는 전통 옥새 제작법을 바탕으로 일제에 의해 없어진 조선시대 옥새 18과를 복원하는데 성공, 일반에 공개했다.
"옥새는 그림, 글씨, 전각, 연금술, 도자술, 조각 등 모든 예술의 집합체입니다.
그만큼 다방면에 조예가 있어야 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제작과정은 밀랍으로 만든 전각기본형 제작→글씨 쓰기→손잡이 조각→진흙을 섞은 오합토로 거푸집 제작→건조→구둘가마와 대왕가마를 통한 가마작업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가마에서의 주조술은 현대기술로도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비전(秘傳)이라고 한다.
그가 전통 옥새 전수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어릴때부터 서예, 전각을 배웠고, 10대초에 극장 간판을 그려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미술에도 조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옥새 25점, 금장 10점, 목.석.도인 및 상아 19점 등 모두 1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태조이후 사용한 조선시대 국새, 고종시대 관의 권력을 나타내는 내각직인, 과거시험시 사용하던 과거지보, 왕의 명을 내릴때 쓰던 시명지보 등 왕들이 업무내용에 따라 사용하던 다양한 옥새를 볼 수 있다.
숨겨진 궁중문화의 단면을 들여다 보면서 옥새를 제작하는 종합예술의 진수를 어느 정도 맛볼 수 있는 전시회다.
11, 12일은 추석연휴로 휴관한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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